국제
"악몽의 100분"…떠있는 비행기 화장실에 갇힌 남성
입력 2024-01-19 15:08  | 수정 2024-01-19 15:12
승무원의 쪽지 / 사진=더인디언익스프레스 제공
착륙도 변기 위에 앉아서 해…폐쇄공포증 호소


인도 저가항공사 스파이젯 항공편에서 남성 승객이 화장실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18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 남성은 뭄바이에서 벵갈루루로까지 약 1시간 45분 동안 화장실에 갇혀 있어야 했습니다.

남성 승객은 이륙 직후 화장실을 이용했는데 잠금장치 고장으로 화장실에 갇히게 됐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남성은 새벽 2시쯤 비행기가 이륙한 이후 착륙하기까지 약 1시간 45분 동안 화장실에 있었습니다. 그 사이 승무원과 다른 승객들은 화장실 문을 열고자 했지만, 끝내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장실에 갇힌 남성이 당황하자 승무원들은 갇힌 남성을 안심시키기 위해 메모지를 화장실 문틈으로 전달하기도 했습니다.

쪽지에는 '문을 열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열지 못했습니다. 당황하지 마십시오. 몇 분 후 착륙할 예정이오니, 변기 뚜껑을 닫고 그 위에 앉아 몸을 안전하게 보호하시길 바랍니다. 문이 열리면 엔지니어가 올 것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이 남성은 벵갈루루에 온 후에야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착륙 직후 두 명의 엔지니어가 화장실 문을 부수고 해당 남성을 구출했습니다.

당시 남성은 폐소공포증 등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에 스파이젯은 사과와 함께 승객에게 비행기값을 전액 환불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공식 성명을 통해 "승객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승객은 항공료를 전액 환불받았다"고 전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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