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병 중에도 "학생 위해"…장학금 남기고 떠난 중학교 교사
입력 2024-01-18 14:17  | 수정 2024-01-18 14:30
고 한경화 교사 / 사진=고 한경화 교사 유가족 제공, 연합뉴스
울산 화봉중학교 고 한경화 교사


지병으로 세상을 떠난 울산 소재 중학교 교사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남긴 일화가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울산 북구 화봉중학교 고 한경화(46) 교사는 지난해 3월 학교에 부임했습니다. 두 달 정도 근무하다 5월쯤 지병으로 병가를 내고 투병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병세가 악화해 10월 별세했습니다.

한 교사는 투병 생활 중 유서 형식의 메모를 남기곤 했습니다. 내용에 따르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라는 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교사의 유가족은 그 뜻에 따라 장례식에서 학생과 학부모 등으로부터 받은 부의금 300만원을 마지막 근무지인 화봉중에 기탁했습니다.


화봉중은 이번 해에 졸업한 3학년 학생 중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모범이 되는 학생 5명에게 한 교사가 남긴 장학금 30만원씩 전달했습니다. 다음 해 졸업생 중에서도 같은 요건으로 5명을 선정해 나머지 장학금을 줄 예정입니다.

한 교사는 2000년부터 교직 생활을 시작했으며, 전임 근무지였던 신정중에서는 학년 부장을 맡고, 교육 활동에 모범이 된 공로를 인정받아 울산시교육감 표창을 받았습니다.

동료 교사는 "평소 차분한 성격에 아프다는 내색도 전혀 하지 않으셨다"며 "학생들에게 열의가 많으셨고, 활기차고 열정적으로 수업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고 전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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