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이재명처럼 서울대 병원 보내 달라는 환자...거절했더니 112 신고"
입력 2024-01-18 08:30  | 수정 2024-04-17 09:05
임현택 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 SNS에 게시글 공유
"요즘 '이재명은 해 주는데 왜 난 안 해주냐'는 요구 늘어"

흉기에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사례를 두고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한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 가족이 "서울대병원으로 보내달라"고 요구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와 진짜로 나타났어요'라는 제목의 게시글을 공유했습니다.

응급의학과 봉직의들이 모인 한 온라인 카페에 올라온 해당 글에는 "아빠와 딸이 던진 장난감에 corneal laceration(각막 손상)이 강력히 의심되는데, (환자) 엄마 '서울대병원 보내주세요'(라고 요청했다.) 안 된다 하니까 경찰 신고. 미치겠네요. 진짜로 경험할 줄은.."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글을 공유한 임 회장은 "이전에는 (이런 일이) 가끔 있었는데, 요즘엔 '이재명도 해 주는데 왜 난 안 해 주느냐'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환자들이 늘어났다"면서 "이재명의 효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지역 병원을 찾은 환자가 서울에 있는 병원에 간다며 이송을 요구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직장 인증을 해야 가입이 가능한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도 '구급차 불러달라는 환자 설득하느라 힘들다'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의사 직업을 인증한 한 사용자는 "이재명처럼 서울로 전원 간다고 구급차를 불러 달라는 환자를 설득하느라 힘들다"며 "이재명이 참 안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사용자도 "급성 담낭염으로 수술하는 환자가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길 원해서 어쩔 수 없이 전원 의뢰서를 작성해 줬다"면서 "그런데 그 환자가 119구급차도 불러 달라고 해서 안 된다고 설득하느라 진이 빠졌다"는 글을 적었습니다.

해당 사용자는 "왜 구급차를 타고 못 가느냐고 우기는데, 이재명이 참 안 좋은 선례를 남긴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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