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윤 대통령, 상속세 완화 시사…"과도한 할증과세 국민공감 필요해"
입력 2024-01-17 15:31  | 수정 2024-01-17 15:33
윤석열 대통령, 상생 금융· 기회사다리 민생토론회 발언 / 사진=연합뉴스
"과도한 세제 탓에 강소기업 못 키워…기업과 노동자, 제로섬 아냐"
은행권 이자 잔치도 거듭 지적…"반도체 기업 6조원 벌 때 은행 60조 벌어"


윤석열 대통령은 오늘(17일) "상속세가 과도한 할증 과세라고 하는 데 국민적인 공감대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오늘(17일)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개최한 민생 토론회에서 "소액 주주는 주가가 올라야 이득을 보지만, 대주주 입장에서는 주가가 너무 올라가면 상속세를 어마어마하게 물게 된다. 거기다 할증세까지 있다"면서 "재벌,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웬만한 상장 기업들이 가업을 승계한다든가 이런 경우에 주가가 올라가게 되면 가업 승계가 불가능해진다. 그래서 우리나라에 독일과 같은 강소기업이 별로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결국 주식시장 발전을 저해하는 과도한 세제는 우리 중산층과 서민에게 피해를 준다라고 하는 것을 우리 국민들께서 다 같이 인식하고 공유해야 이런 과도한 세제들을 개혁해 나가면서 바로 이런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언급은 향후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한 상속세 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상생 금융 관련 금융위원장 발표듣는 윤석열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아울러 정부에 대해선 신속한 세제 개편을 주문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속세를 비롯한 현행 세제가 국내 증시 저평가로 이어지고, 결국 대다수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만큼 근본적인 세제 개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여전히 재산이 많은 사람에 대해서 많이 과세해서 나눠 가져야 된다는 생각을 많이 갖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좀 단편적인 이런 생각들을 좀 더 우리가 성숙하게 볼 수 있는 근거가 바로 주식 투자"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주식 투자자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면 지금은 주식 투자자가 우리 5000만 국민 중 1400만명이나 되고, 주식시장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금들의 재산이 제대로 형성되고 구축된다면 그게 결국 국민들에게 환원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뜻을 모아 여론의 지지를 해줄 수 있도록 증권시장에 활동하는 여러분이 이런 부분을 많이 알려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향후 국민 여론을 바탕으로 일각에서 과도하다고 지적되는 상속세 부담 완화 작업 등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에도 "상속세 부담 때문에 기업이 제대로 운영될 수 없다. 기업이 영속성을 갖고 잘 운영돼야 근로자의 고용안정도 보장된다"며 집권 시 상속세 개편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정부 역시 출범 직후 상속세 과세 체계를 현행 유산세(전체 유산에 대해 과세)에서 유산취득세(개인이 취득한 재산에 따라 과세)로 바꾸는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서 상속세 개편은 곧 '부자 감세'라는 비판이 제기되며 상속세제 개편 작업은 일단 미뤄진 상태입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은행권의 과도한 이익도 거듭 지적했습니다. 은행 금리를 언급하며 "반도체 회사의 수익이 한 6조원 정도고, 은행권 수익이 한 60조원에 달한다. 이거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라고 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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