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을 앞둔 김진욱(58·사법연수원 21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 3년 임기 동안 "일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노력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김진욱 처장은 오늘(1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공수처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인적, 물적, 규범적, 시스템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가장 큰 과제로 삼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공수처가 설립되는데 25년이 걸렸고 새로운 제도가 시행된지 3년이 됐기 때문에, 법질서 안에서 정착을 하고 작동을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구속영장이 잇따라 기각되고 직접 기소한 사건이 모두 무죄로 선고되는 등 수사력 논란에 대해선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오해가 많이 있다, 사건 한 건 한 건이 민감한 사건, 정치적인 사건이라 일반 검찰청과 바로 대비(비교)하기 어렵다"며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공수처 검사의 임기가 3년으로 돼 있는 것도 공무원이 임기를 보장 받아야 일을 하게 된다는 점에서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짚었습니다.
다른 유관 기관과 협조가 잘 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는, 공수처법 원안에 협력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었는데 없어진 것이 아쉽다며 "홍콩의 반부패수사기구인 '염정공서'도 많은 갈등이 10년간 지속돼다 세팅됐다(자리잡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처장은 공수처장직에서 물러난 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의에 "제가 어디 가면 제일 좋고 자연스럽냐 묻고 싶다"며 웃은 뒤 "아무 계획이 없으며, 당분간 쉴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2021년 1월 취임한 김 처장은 오는 20일 3년 간의 임기를 마치고 퇴임합니다.
[ 박은채 기자 icecream@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