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석처럼 빛나는 동백(冬柏)의 시간
카멜리아힐·휴애리 농원·제주동백수목원 인기
카멜리아힐·휴애리 농원·제주동백수목원 인기
동백(冬柏)은 모든 꽃들이 다 지고 난 후에 홀로 피어나는 꽃이다. 추운 날 눈 속에서도 고고한 자태로 피어나는 겨울의 꽃이다. 제주는 지금 한창 ‘동백꽃 필 무렵의 절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카멜리아힐
40여 년 이상 공들여 가꿔온 동양에서 가장 큰 동백 수목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는 토종 동백부터 애기동백, 유럽 동백 등 80여 개국 500여 품종 6,000여 그루의 동백꽃을 만날 수 있다. 동백의 종류가 다양한 만큼 11월부터 3월까지 동백꽃을 볼 수 있고, 개화 시기가 늦은 유럽 동백은 온실에서 화사하게 피어난다. 특히 향기가 나는 동백 8종 가운데 6종을 보유하고 있어 동백꽃 향기에 취할 수 있는 곳이다. 부지가 커 1시간 이상 천천히 여유를 갖고 둘러보면 좋다. 동백꽃이 절정을 이룬 시크릿가든을 비롯해 제주 돌담에 에워싸인 전통 올레길, 노란 전구가 반짝이는 감성 숲길, 정원 전체가 내려다보이는 전망대 등 힐링 스폿이 즐비하다.
[사진=휴애리 자연생활공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제주도민은 물론 외지 여행자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이곳은 공원 전체를 꽃으로 꾸미고 사계절 아름다운 꽃 축제를 개최하는 곳이다. 지금도 동백꽃 축제가 한창이다. 매화, 수국, 핑크뮬리에 이은 겨울의 꽃 축제다. 1월 말까지 펼쳐지는 축제에서는 동백꽃을 동백 올레길, 동백 온실, 동백 정원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동백꽃 축제지만 유채꽃과 수국, 팜파스, 핑크뮬리, 하귤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흥미로운 체험도 많다. 제주 감귤을 직접 따보기, 흑돼지를 비롯 말과 염소, 토끼 등 제주의 토속 동물들과 교감하는 체험도 있다.
[사진=제주동백수목원]
제주동백수목원 2015년 즈음부터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 지금은 제주 최고의 동백꽃 성지가 됐다. 이곳에 동백나무가 심어진 건 1977년부터다. 40여 년이 지난 이곳에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제주동백수목원에 500여 그루의 애기동백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이름과는 달리 큰 키의 나무들이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 낸다. 진초록 사이로 빨갛게 피어난 동백꽃의 아름다움도 백미지만 솜사탕처럼 둥글게 다듬어진 나무의 자태 또한 인상적이다. 빽빽하게 늘어서 있는 나무 사이로 미로처럼 이어진 산책로도 아름답다. 인근 위미리 동백 군락지와 또 다른 동백꽃 명소인 동박낭이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글 이상호(여행작가)]
[사진 비짓제주, 카멜리아힐,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13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