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중국인 "날짜·요일·윤년까지 똑같은 96년 달력 삽니다"
입력 2024-01-15 14:04  | 수정 2024-01-15 14:05
중국 중고 거래 앱에 올라온 1996년도 달력 판매 사진들. /사진=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갈무리.
1990년대 '그때 그 시절' 추억하는 중국인들…1990년대 드라마·복고풍도 유행

최근 1996년도 달력을 사들이는 중국인이 늘고 있습니다.

1996년이 올해와 마찬가지로 1월 1일이 월요일인 윤년인데, 1990년대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이유입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고거래 앱 셴위에서는 1996년도 빈티지 달력이 최고 1천 위안(약 18만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장씩 뜯어 쓰는 일력은 한 장당 60위안(1만1000원)에 거래되기도 합니다.

지난 한 주간 셴위에서 1996년도 달력 검색은 600% 증가했고, 거래율도 새해 첫날을 기점으로 매일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996년 달력 중 일부는 미키마우스, 울트라맨, 카드캡터 등 미국과 일본 만화 캐릭터나 홍콩 유명인 등 해외 인기 대중문화 아이돌을 담은 것도 있었습니다.

이는 개혁·개방 시기 중국이 경제, 문화, 패션에서 해외의 영향을 받아들인 잔재라고 SCMP는 설명했습니다.

또 SCMP는 홍콩 왕가위 감독이 연출한 TV 드라마 시리즈 '번화'가 지난달 말부터 중국에서 방송되면서 1990년대의 풍요로움에 대한 향수가 중국 소셜미디어를 휩쓸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서 복고 열풍이 일기 시작했고 누리꾼들은 1990년대 상하이, 선전, 베이징의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잇따라 SNS에 올리며 '그때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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