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말' 타고 달리는 인도 배달 기사 화제…그 이유는?
입력 2024-01-13 11:43  | 수정 2024-01-13 13:12
사진 = 영국 일간 가디언
연료 부족·교통 체증 탓에 말 타고 음식 배달해

인도 현지에서 연료 부족과 지독한 교통 체증에 견디지 못한 한 음식 배달 기사가 말을 타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입니다.

지난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인도 현지 매체 뉴스24 등은 인도 남부 하이데라바드의 번화가 도로를 활보하는 한 배달 기사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기사와 함께 공개된 영상에는 업체명이 선명하게 적힌 붉은색 배달 가방을 등에 멘 배달 기사가 오토바이가 아닌 말을 타고 도로를 달리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이 배달 기사는 말의 등장에 놀란 시민들에게 손은 흔들며 진정을 시키고 자신이 왜 말을 타게 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한 SNS 동영상에서 이 배달 기사는 "오토바이에 쓸 휘발유를 구하지 못했다. 3시간 동안 줄을 서서 기다렸지만, 휘발유를 받지 못했다"며 말을 타게 된 부득이한 사정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영상이 퍼지면서 그에게 좋은 소식도 찾아왔습니다.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이날 인도 텔랑가나주 산하 단체가 남성에게 1만 루피(약 15만 원)의 격려금을 주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배달 기사는 "이런 일이 일어날 줄 전혀 몰랐다"며 "돌봐야 할 연로한 부모님이 있고, 결혼을 위해 받은 대출금을 갚기 위해 열심히 했을 뿐"이라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 1일 인도 현지에서는 뺑소니 사고에 대한 무거운 벌금형과 10년 징역형을 부과하는 새 법안이 통과되자 트럭 운전사들이 이에 반발해 파업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파업 참가자들은 인도 서부의 주요 도로 등을 차단했습니다.

특히 유조차 운전사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마디아프라데시주, 마하라슈트라주 등 최소 8개 주 대부분 주유소에서 자동차·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종일 연료를 앞다퉈 사려는 탓에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습니다.

이후 당국이 트럭 운전사들과 상의한 후 법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파업은 곧 중단됐으나 이 여파로 연료 부족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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