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이재명 대표를 향한 충성맹세처럼 보이는 것 마뜩지 않아"
"윤영찬, 지도부서 노력해서 탈당 만류…지도부 뜻 거스르는 행동 자제해야"
친명조직, 고민정 겨냥해 "청와대 출신 몇몇이 당 해치는 행위 서로 봐줘"
"윤영찬, 지도부서 노력해서 탈당 만류…지도부 뜻 거스르는 행동 자제해야"
친명조직, 고민정 겨냥해 "청와대 출신 몇몇이 당 해치는 행위 서로 봐줘"
어제(11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민주당 의원들은 탈당을 만류하는 성명을 발표했는데, 고민정 최고위원을 포함한 일부 의원들은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성명에 동참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미 소신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오늘(12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고 최고위원은 관련 질문을 받고 "제가 (작년) 12월 중순쯤 첫 번째로 입장을 냈던 것으로 기억한다"면서 "나는 나대로 소신을 이미 밝힌 바가 있었기 때문에 굳이 거기에 이름을 올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습니다.
이어 "지도부에서는 제가 가장 먼저 반대하는 입장을 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거기에 올라가 있는 129명과 올리지 않은 나머지 사람들은 또 갈라치기가 될 게 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그게(성명문) 마치 이재명 대표를 향한 충성맹세처럼 보이는 것도 저는 마뜩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방송에서 고 최고위원은 잔류를 선택한 윤영찬 의원에게 탈당을 촉구하고 있는 일부 당내 인사들을 향해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고 최고위원은 "지도부에서 끝까지 노력을 해서 (탈당을) 만류했던 것"이라면서 "당 지도부의 뜻을 거스르는 행동들은 좀 자제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현장에서 다양한 말들이 나오고, 자신에게 유리하지 않으면 반대하거나 격화되기도 한다"면서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당 지도부가 하는 행위들에 대해서까지 흔들어버리면 당이 운영을 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10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원칙과 상식' 조응천, 이원욱,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잔류를 선택한 윤영찬 의원 / 사진 = MBN
한편, 친명 조직인 더불어민주당혁신행동은 오늘(12일) 탈당 대신 잔류를 택한 윤영찬 의원과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고민정·임종석·윤건영 의원을 싸잡아 비판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윤 의원은 그간 대선 경선 불복을 조장하는 데 앞장서고, 당원 77.77%의 지지를 받아 당선된 당 대표를 인정하지 않은 채 윤석열 정권보다 더 혹독하게 이재명 대표를 비난해 왔다"면서 "그랬던 그가 지역구의 경선 라이벌인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설화로 공관위 컷오프가 거론되자 번개처럼 태도를 돌변해 비주류 3인방을 배신하고, 민주당에 잔류한 채 신당 창당을 주도하는 세력을 지지하는 발언까지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윤 의원이 이같은 행동을 할 수 있는 이유는 해당 행위를 감싸고 도는 임종석, 고민정, 윤건영 등 소위 '청와대 출신'들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고 최고위원을 겨냥해 "코인 사태로 김남국의 도덕성을 강하게 비난하던 고민정의 대쪽 같은 모습은 어디 갔는가, 청장 2번에 서울시 정무부시장까지 역임한 사람이라도 강원도당위원장이 서울에서 출마하려 한다면 강력하게 징계해야 한다던 고민정의 원칙은 다 어디로 갔느냐"고 따져 물었습니다.
그러면서 "온 국민과 민주 진보세력의 힘으로 이룩한 촛불혁명으로 권력을 잡아놓고, 이를 청와대 성골 출신 몇몇이 독점한 채 당을 해치는 행위조차 서로 봐주고 덮어주는 작태가 참으로 한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