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통영소방서에 편지와 300달러 보낸 미국인…무슨 일?
입력 2024-01-11 10:48  | 수정 2024-01-11 10:54
에밀리 그레이스 씨의 가족이 보낸 편지/사진=통영소방서
소매물도에서 트래킹하다 발목 부상


경남 통영에서 트래킹 도중 발목을 다쳐 119의 도움을 받은 미국인의 가족이 소방서에 감사 편지와 수표를 보냈습니다.

어제(10일) 통영소방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5일 오전 11시쯤 통영시 한산면 소매물도에서 가족과 트래킹 중이던 미국 국적의 30대 에밀리 그레이스 씨가 왼쪽 발목을 접질렸습니다.

소매물도는 주위 비경이 뛰어나 탐방객과 관광객이 즐겨 찾는데, 통영항에서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에밀리 씨는 발목 통증으로 더 이상 트래킹을 할 수 없는 상태였기에 119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통영소방서 소속 706소방정 대원들은 현장에서 응급 처치 후 에밀리 씨를 신속하게 육지로 이송했습니다.

이후 서호구급대에서 에밀리 씨를 인계받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재미교포인 어머니와 함께 관광차 한국을 찾았던 에밀리 씨는 무사히 치료받고 고국에 돌아갔습니다.

에밀리 씨의 가족은 지난 5일 통영소방서에 감사의 마음이 담긴 손 편지와 300달러(약 40만 원) 수표를 보내왔습니다.

가족은 편지에 "딸이 깁스를 벗고 물리치료를 받으며 조금씩 걷고 있다"며 "친절과 적극적인 구급활동에 감사드린다. 작지만 저의 정성이니 동료 대원들과 따뜻한 곰탕이라도 잡수시라"고 적었습니다.

통영소방서는 논의를 거쳐 300달러 수표를 통영시 용남면의 장애인종합복지관에 전액 기부했습니다.

이진황 통영소방서장은 "직원 모두가 감사 편지로 큰 감동과 보람을 느꼈다. 더 큰 책임감으로 시민의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좋은 뜻으로 전달해 주신 기부금은 그 따뜻한 마음만 받고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다시 온정을 나누겠다"고 전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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