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野 "박상수 여성혐오" 비판…한동훈 "피해호소인 말한 분들이"
입력 2024-01-11 08:51  | 수정 2024-01-11 08:58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 = MBN
고민정, 박상수 변호사 자진사퇴·한동훈 사과 촉구
한동훈, 故 박원순 시장 성추행 사건 소환하며 반박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재영입 1호' 박상수 변호사가 과거 운영했던 온라인 커뮤니티에 혐오성 글이 다수 게시돼 온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에서 비판이 터져 나왔습니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어제(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위원장이 1호 영입 인사로 영입한 박상수 변호사가 운영하던 법조인 커뮤니티에 극단적인 여성 혐오 발언과 동료 변호사에 대한 인신공격성 발언이 다수 게재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5일 '국민들이 전혀 공감하지 않는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는 분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하지 않았나"라며 박 변호사의 자진사퇴와 한 위원장의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논란이 된 커뮤니티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 및 로스쿨 재학생 2만여명이 활동하는 '로이너스'로 박 변호사가 2011년 11월 개설했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에는 '예쁜 여자는 페미니즘을 하지 않는다', '30살 전에 결혼 못하고 아기 안 낳으면 아오지 탄광으로 보내야 한다'는 등의 글이 최근까지도 올라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 위원장은 "박 변호사 본인이 그런 생각이나 철학이 있거나, 혐오적 발언이 있다면 우리 당은 같이 갈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박 변호사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한 위원장은 경남 창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변호사가 직접 쓴 글이 아니라 운영하는 사이트에 논란될 만한 글들이 있는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디시인사이드, MLB파크 등 커뮤니티를 언급하며 "그 커뮤니티 책임자가 다 책임져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한 한 위원장은 민주당을 겨냥해 "거기는 '피해 호소인' 이런 말을 하는 분들이 아닌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민주당 인사들이 2020년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사건 당시 피해 여성을 '피해 호소인'으로 표현해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소환한 겁니다.

'피해호소인' 표현에 동의했던 고 최고위원은 피해자가 직접 민주당 차원의 징계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자 당시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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