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태영 890억 완납"…오너일가 TY홀딩스 지분 내놓나
입력 2024-01-09 07:00  | 수정 2024-01-09 07:33
【 앵커멘트 】
무산될 것 같았던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불씨가 다시 살아났습니다.
태영그룹이 채권단·금융당국이 요구했던 890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기 때문인데요.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영그룹은 어제 오전, 채권단이 요구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 원 중 나머지 890억 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했습니다.

태영 측은 이 890억 원을 두고 SBS 대주주인 TY홀딩스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 데 사용하며 자구 노력을 했다고 주장하다 결국 꼬리를 내렸습니다.

▶ 인터뷰 : KDB산업은행 관계자
- "890억 원 입금된 건 확인됐어요. (나머지는) 따로 확인되는 건 없고…."

890억 원 가운데는 애초 태영건설 경영책임이 없다며 발을 뺐던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 지분 매각 대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정부와 채권단 내부에는 아직 자구노력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 인터뷰 : 최상목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 "아직은 미진한 부분이 있습니다. 태영 측과 그다음에 채권자에게 추가적인 노력을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도 MBN과 통화에서 태영이 궤변에 가까운 논리로 신뢰를 잃었으니, 회복할만한 추가 자구안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추가 자구안으로는 윤세영 창업회장과 아들 윤석민 회장이 소유한 TY홀딩스 지분 등 33.3%를 담보로 자금을 확보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TY홀딩스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협의해 추가 자구계획을 마련하겠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TY홀딩스 지배력이 약화될 경우, 자칫 SBS 경영권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급한 불은 껐지만, 11일 워크아웃 개시 결정까지는 채권단과 태영의 밀고 당기기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최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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