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일본 강진 현장서 124시간 만에 구조된 90대, 빗물로 연명
입력 2024-01-08 12:20  | 수정 2024-01-08 12:21
90대 여성 A씨가 지진 발생 124시간 만에 구출된 현장. / 사진=연합뉴스
기적적 생환...구조 이튿날 대화 가능할 정도로 회복

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124시간만인 지난 6일 90대 여성이 무너진 주택에서 기적적으로 구조됐습니다.

A씨는 빗물을 마시면서 살아남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오늘(8일) 보도했습니다.

매체에 따르면A씨는 이시카와현 스즈시청에서 약 3km 떨어진 목조 주택에 깔려있었습니다.

경찰 구조대가 붕괴한 1층에서 A씨의 왼쪽 다리가 대들보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소방대원과 함께 A씨의 몸에 깔린 잔해를 제거했습니다.


재난의료지원팀(DMAT) 의사가 오후 5시쯤 현장에 도착했을 땐 A씨의 왼팔과 상반신이 겨우 보이고 희미하게 신음이 들렸다고 전했습니다. 의사는 "손을 잡았더니 반응이 있어서 '살아남을지도 모른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의사는 갑자기 잔해를 제거하면 A씨의 몸 상태가 급변할 수 있어서 링거를 투여하며 체력 회복을 기다렸습니다. 구조대와 의료진은 구조 중간중간 "힘내라"며 A씨를 격려했고, 오후 8시 20분쯤 마침내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A씨는 발 부위에 부상은 있지만 구조 이튿날인 어제(7일) 아침에는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회복됐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전했습니다.

일본에서 인명 구조의 골든타임은 72시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995년 한신대지진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72시간이 지나면 구조된 뒤에도 탈수, 저체온증 등으로 생존율이 크게 낮아진다고 봅니다.

A씨가 골든타임을 52시간 넘긴 뒤에도 생존한 까닭에 대해서는 무너진 건물 틈에서 일정한 체온을 확보했고, 빗물 등을 마시며 살아남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구조대원과 의사는 전했습니다.

현재까지 이시카와현 강진으로 사망한 사람은 총 128명입니다. 이시카와현에 따르면 연락이 두절된 주민 수는 195명에 달해 사상자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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