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 해안포 퍼붓던 그날…DMZ 내 유일 초등학교선 졸업식
입력 2024-01-07 19:30  | 수정 2024-01-07 20:03
【 앵커멘트 】
지난 5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근처에 해안포를 퍼붓던 당시 DMZ, 비무장지대 안에 있는 유일한 마을에서는 초등학교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같은 날, 같은 시각 긴장과 평화가 공존한 모습은 지금 우리 한반도가 처한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줬습니다.
권용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북쪽으로 200여 발 이상의 포 사격을 하던 지난 5일.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 안의 유일한 마을인 대성동마을에서는 하나뿐인 초등학교의 55번째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졸업생은 모두 다섯 명.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졸업생들은 단상에 올라 졸업장과 상장을 받고 나니 비로소 졸업이 실감이 납니다.


▶ 인터뷰 : 윤영희 / 대성동초등학교 교장
- "졸업한 후에 다시 찾아오기 힘들기 때문에 지금까지 대성동초등학교에서 있었던 좋은 추억들을 오래오래 간직해주기 바랍니다."

여느 졸업식과는 다르게 군복을 입은 특별한 손님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습니다.

단상에는 태극기와 성조기, 유엔기가 나란히 놓였고, 기념사도 사단장이 맡았습니다.

▶ 인터뷰 : 최창수 / 육군 제1보병사단장
-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는 인사를 못 드려서 그 말씀 먼저 드려야 될 것 같고요."

북한 땅과 불과 1km 남짓 떨어진 학교에서 열린 졸업식.

서해에서는 포성이 울렸지만, 이곳에서는 아쉬움에 눈물을 훔치는 졸업생들과 그들의 밝은 미래를 응원하는 축하의 웃음소리가 이어졌습니다.

MBN뉴스 권용범입니다. [dragontiger@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그래픽 : 이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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