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북한 사격 한참 뒤 대피령"…백령도 주민이 전한 당시 상황
입력 2024-01-05 16:46  | 수정 2024-01-05 16:48
5일 북한의 서해 해상 완충구역 해안포 사격으로 서해 북단 연평도 주민들이 대피소로 대피해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밥먹다 급하게 대피…무슨 일인지 몰라 초조”
인천시 경보통제소 “오전 軍에 연락받은 바 없어”
오후 3시 대응 해상 사격 실시…K9 자주포 동원

북한이 오늘(5일) 서해 접경지 일대에 포사격 도발을 단행했습니다. 포탄은 북방한계선(NLL) 이북 북한 쪽 바다에 떨어져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700여 명은 영문도 모른 채 대피소로 몸을 피해야 했습니다.

오늘(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백령도 북당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여 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주민들이 면사무소로부터 대피령을 받은 시간은 오늘 낮 12시쯤입니다. 비슷한 시각 서해5도 주민들에게 ‘방송을 들으시는 대로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 달라는 문자메시지가 발송됐습니다.

인천시는 오후 1시 21분쯤 ‘완충구역 북 해안포 사격으로 우리 군은 오늘 오후 해상 사격을(을 할) 예정이라는 취지의 재난 문자를 보냈습니다.

백령도에 사는 70대 김 모 씨는 이번에는 서해5도 주민이나 우리 군인들의 피해가 없었지만 만약 급박한 상황이었다면 어쩔 뻔했느냐”며 북한이 포 사격을 시작하고 한참 뒤에 대피 안내 방송이 나왔다”고 토로했습니다. 이어 왜 빨리 대비 방송을 안 했는지 의아하다”고 덧붙였습니다.

5일 북한의 서해 해상 완충구역 해안포 사격으로 서해 북단 연평도 주민들이 대피소로 대피해 있다. / 사진=연합뉴스

소 연평도 주민 70대 김 모 씨는 황급하게 대피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김 씨는 밥을 먹다가 대피소 방송을 듣고 6호 대피소로 급하게 이동했다”며 대피소 안이 추워 일부 노인들은 대피소 인근 노인정으로 대피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육지로 가는 배편도 오후에 통제됐다고 들었다”며 무슨 일인지 정확히 몰라 일부 주민들은 초조해했다”고 전했습니다.

주민 대피령이 늦었다는 지적에 인천시 경보통제소 측은 북한 관련 상황은 군이 통보하지 않으면 우리가 파악하기 어렵다”며 오전에는 군부대 측으로부터 연락받은 게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군으로부터 연락을 받은 건 오후부터라며 이후 대피 안내 문자를 여러 차례 보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북한의 NLL 인근에서 해상사격에 우리 군도 대응 사격을 실시했습니다.

백령도에 있는 해병 6여단과 연평도 소재 연평부대는 오늘 오후 3시쯤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해상 사격훈련을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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