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최근 북한으로부터 단거리탄도미사일 수십발을 제공받아 일부를 이미 우크라이나 공격에 사용했다고 미국 백악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브리핑에서 최근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제공받은 탄도미사일 중 일부를 지난해 12월 30일과 지난 2일 각각 우크라이나에 발사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고, 무고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죽이기 위해 북한 미사일을 추가로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들이 제공받은 북한산 탄도 미사일의 사정거리가 약 900km에 달한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커비 조정관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전투기, 지대공 미사일, 장갑차, 탄도미사일 생산 장비와 재료, 기타 첨단 기술 등을 받길 원하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전했습니다.
커비 조정관은 이러한 러시아발 대북 군사지원이 현실화될 경우, 안보상 우려스러운 결과가 생길 수 있다며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에 대해 유감스러운 일로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러시아에게 단거리탄도미사일을 거래한 것을 통해, 북한은 실전에서 자국산 탄도미사일의 성능을 확인하고 정확도를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됩니다.
또한 반대 급부로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 기술을 제공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됩니다.
한미의 관련 당국은 지난해 7월 25~27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때를 전후로, 북한은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군수품을 대량으로 이전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13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 간 정상회담 이후 양국 간 무기거래는 지속됐습니다.
한편 북한과의 무기 거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합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