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로 밑 보물 있어요"...제주 '이 구간' 지날 때 감속해야
입력 2024-01-04 15:08  | 수정 2024-01-04 15:17
제주 용천동굴 호수 / 사진=연합뉴스
제주도, 2.5㎞ 일대 도로 제한속도 하향…안내판 설치


"세계의 보물 용천동굴 보호를 위해 차량 속도를 줄여 천천히 운전해 주세요"

오늘(4일)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용천동굴과 일주동로 교차지점 일대의 제한속도를 시속 70㎞를 60㎞로 하향 조정함에 따라 이 같은 안내판과 노면 표시를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제한속도가 시속 60㎞인 구간은 김녕교회 앞 교차로부터 만장굴 입구 삼거리 동쪽 150m 지점까지 약 2.5㎞ 입니다. 제주시 일주동로는 왕복 4차로의 간선도로로 만장굴입구 삼거리 일대 약 7m 아래에 용천동굴이 위치하고 있어, 차량 이동에 따른 진동을 줄여 동굴 보호가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

제한속도 하향 구간 / 사진=연합뉴스


세계유산본부가 2020년 '제주도 천연동굴 보전관리 방안 연구·조사'를 통해 승합차(2.2t), 버스(15t), 덤프트럭(40t)을 대상으로 속도변화에 따른 진동을 측정한 결과, 차량의 이동 속도가 느려질수록 진동 세기가 약해졌습니다.

위 연구 결과에 따라 세계유산본부는 2022년 11월 도 경찰청과 자치경찰 등에 요청해 제한 속도를 낮췄습니다.

김희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제한 속도 하향 조치와 더불어 세계유산본부는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속 유지하고 보존을 강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조치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용천동굴은 제주시 구좌읍 월정리에 있습니다. 2005년 5월 한국전력이 전봇대 설치를 위해 굴착 작업을 하다 발견됐습니다. 발견 직후 문화재청은 용천동굴의 가치를 인정하며 천연기념물 제466호로 지정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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