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말수 적었는데"...'이재명 급습' 피의자 생활고 흔적도
입력 2024-01-03 17:53  | 수정 2024-01-03 18:00
이재명 대표 습격 60대 사무소 압수수색 / 사진=연합뉴스
충남 아산 중개사무실, 7개월간 월세 밀려
지인들 "정치 관련 유튜브 시청 관심은 많지만, 정치색 잘 드러내진 않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흉기로 공격한 부동산중개업자 김 모(67)씨가 지난해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늘(3일) 충남 아산시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실을 운영하던 김씨의 일터는 문이 닫혔지만, 유리창을 통해 보았을 때 각종 문서와 필기류, 신문 등이 놓여 있어 최근까지 영업했던 흔적이 역력했습니다.

은행으로부터 내용증명 등기우편이 어제(2일)부터 배달됐으나, 수취인 부재로 등기나 송달은 이뤄지지 못해 우편물 도착 안내문만 붙어 있었습니다.

그는 월세 50만원에 임대차 계약을 맺고 영업을 해왔지만 지난 7개월간 월세를 밀려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건물주 A씨는 "김씨가 전 건물주에게 진 빚도 160만원 있고, 밀린 월세까지 합하면 빚이 500~600만원가량 됐다"며 작년 연말에 사무실을 처분하겠다고 뜻을 밝힌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원룸 임차나 매매, 상가주택 건물 등을 취급했는데 지난해부터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서 거래가 성사된 것은 많이 없어 보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재명 대표 습격 60대 사무소 압수수색 / 사진=연합뉴스


김씨의 인근 주민들과 상인들은 그에 대해 주말에도 쉬지 않고 일했던 사람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주민들은 김씨는 조용하고 소심한 성격에 평상시 간단한 인사 외에도 말수도 적고, 술도 거의 마시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평소 가까운 지인들에게 정부와 정당 관련 비판도 하고, 신문을 구독해서 읽거나 정치 관련 방송이나 유튜브 등을 보는 등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평소 김씨와 왕래했다는 한 주민은 "보수 성향의 신문을 자주 봤지만, 특정 정당을 지지하거나 정치색을 드러내지는 않았다"며 "살기 버거워 정치인에 원한이 생기고 홧김에 그러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인근 상인도 "예전에는 부인으로 보이는 사람과 같이 일했는데 요즘엔 계속 혼자 나와 담배를 자주 피웠다"며 "소식을 듣고 많이 놀랐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김씨는 어제(2일) 오전 10시 29분쯤 부산 강서구 대항 전망대 시찰을 마치고 이동하던 이 대표를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그의 공인중개사무소와 주택 등에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김씨가 평소 사용한 컴퓨터 등을 확보해 휴대전화 포렌식 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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