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군, 물고기 1㎏ 잡아먹는 '민물가마우지' 포획활동 추진

민물 생태계의 '최상위 포식자'라 불리는 민물가마우지가 오는 3월 15일부터 본격적으로 포획 활동이 시작됩니다.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양식장과 어업인의 피해를 줄이고, 토종 어류를 보호한다는 취지입니다.

오늘(3일) 양구군에 따르면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으로 민물가마우지가 유해야생동물로 추가 지정됨에 따라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입니다.

강원도 양구군은 수렵면허 소지자 등 25명의 수렵인을 피해방지단으로 구성해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조절에 나섭니다. 집단 서식하는 특성을 고려해 내수면 어선을 활용해 포획할 계획입니다.

군은 지난해 야생 멧돼지 282마리와 고라니 1009마리, 까마귀 425마리, 멧비둘기 185마리 등 유해야생동물 2047마리를 포획했습니다. 이는 재작년보다 56% 늘어난 수치입니다.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그래프 / 사진 = MBN뉴스 캡처

민물가마우지는 중대형 물새로, 겨울철새입니다. 하지만 2000년 초반부터 국내 기후에 적응해 한 쌍이 한 번에 4~5마리, 연 2~3회나 산란하며 개체 수가 크게 늘었습니다.

문제는 민물가마우지가 양식장이나 낚시터에 무리 지어 나타나 물고기를 한 번에 잡아먹어 경제적 피해를 준다는 점입니다. 민물가마우지는 하루 평균 700g 정도의 물고기를 잡아먹습니다. 번식기에는 1㎏을 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구군 관계자는 "유해야생동물 추가지정에 따라 민물가마우지로 인한 어업인들의 피해를 줄이고, 이 외에도 유해야생동물로 인한 주민 피해 신고를 적극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강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sugykka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