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민주당 일정 '올스톱'…총선 정국 모방범죄 우려
입력 2024-01-02 19:00  | 수정 2024-04-16 11:29
【 앵커멘트 】
백주대낮에 야당 대표가 피습을 당하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관련해 정치부 장명훈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장 기자, 이 대표를 피습한 피의자가 한 달 전에도 접근했었다고요?

【 답변 1 】
네,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지난달 13일이죠. 이재명 대표가 부산 전세사기 피해자를 만나러 갔을 때였는데요.

준비된 영상을 보시면요. 간담회 일정이 모두 끝나고 이 대표가 차량을 타고 떠난 직후 촬영된 장면입니다.

아주 잠깐이지만, 차량 옆에 파란색 왕관을 쓴 남성이 보이시죠. 동일 인물입니다.

또, 어제 이 대표가 봉하마을을 방문했을 때도 피의자가 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 증언도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 질문 1-2 】
신원이 좀 파악이 됐습니까?

【 답변 1-2 】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60대 남성인 것까진 알려졌고요.


좀 더 취재를 해보니까 충남 아산에서 10여년 간 부동산 중개업소를 운영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개업소를 직접 방문해 보니까 문에는 신문이나 공과금 청구서가 쌓여 있을 정도로 출입이 없었던 것으로 추정되고요.

주변 상인들은 가게 세가 밀릴 정도로 교류가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 질문 2 】
계획 범죄라고 볼 수 있는 정황들이네요. 민주당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답변 2 】
네. 민주당은 말 그대로 비상상황입니다.

피습 사실이 알려진 직후 어수선한 분위기에, 홍익표 원내대표는 '동요하지 말라'고 의원들에게 공지를 했고요.

사건과 관련한 정치적 해석이나 피의자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민주당은 일단 내일(3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해 상황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이 대표의 쾌유 기원 외에 불필요한 발언은 자제해 달라고 공지하면서 내부 입단속에 나선 분위기였습니다.

【 질문 2-2 】
국회 주요 일정도 다 취소됐다면서요?

【 답변 2-2 】
네. 먼저 매주 화요일에 쟁점 민생법안을 논의하는 '여야 2+2 협의체 회동'이 오늘 급하게 취소됐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이전법 등 주요 법안 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보이고요.

윤석열 대통령을 공수처에 고발할 예정이었던 김용민·전용기 의원도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날짜를 미루기로 했습니다.

이 대표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한데요.

당장 내일 있을 대통령 신년인사회에는 참석이 어렵게 됐고요. 다음 주 재판 출석 역시 불투명해졌습니다.

이 대표의 회복 경과에 따라서 공백이 길어진다면, 홍익표 원내대표가 대표직을 대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 질문 3 】
탈당을 시사했던 원칙과 상식 의원들, 그리고 이낙연 전 대표는 어떤 입장입니까?

【 답변 3 】
이재명 대표와 연일 날을 세워왔던 비명계 의원들과 이낙연 전 대표도 쾌유와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당초 '원칙과 상식' 의원 4명은 내일 쯤 당 대표에게 최후통첩을 하겠다는 방침이었는데요.

의원실 관계자는 상황이 다 바뀌었다면서 정해진 게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도 속도가 늦춰질 수 밖에 없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오는데요.

탈당 관련 기자회견도 일단 미루기로 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 질문 4 】
정치인에 대한 테러, 정치 양극화에서 온다는 분석 앞서 전해드렸는데요.
이제 총선 정국 접어들면, 모방범죄 우려 더 커지는 거 아닙니까?

【 답변 4 】
영상으로 보셨지만, 정치인들이 현장에 가면 취재진과 시민들이 몰려들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본격적인 총선 정국에 돌입하게 되면,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 시민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는 일이 많아지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에 노출되는 걸로 볼 수 있습니다.

경찰이 모든 후보를 다 경호할 순 없는 만큼 팬덤 규모 등에 따라 사전에 세밀하게 조율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이윤호 /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경찰과의 어떤 협의 하에서 (운집 규모 기준) 어느 선까지, 어느 범위까지 누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좀 사전에 협조를 하면 더 좋지 않을까…."

【 앵커멘트 】
이번 사태가 미칠 파장,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군요.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 jmh07@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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