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③] 소리를 만드는 남자, 이형규 수제기타
입력 2010-04-15 12:02  | 수정 2010-04-15 12:02
【 앵커멘트 】
장인 정신이 깃든 수제품은 대량생산되는 사회에서 차별화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시간과 정성이 담긴 수제품으로 국내 판매는 물론 외국수출까지 하는 수제품의 명인이 있어 만나봅니다.
이예은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통기타 문화가 꽃을 피우던 1960년에서 80년대.


기타는 최고의 인기를 누렸으나 디지털 시대가 시작되면서 지금은 향수로만 남아있습니다.

국내 생산 기타들은 주로 OEM 방식으로 수출되고, 내수용 제품들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오늘날까지 직접 손으로 목제 기타를 만들어 온 이형규 씨.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멀티미디어의 급속한 발전으로 개인 악기가 개인의 품을 떠난 지 오래인 시대입니다. 하지만, 수제 작업으로 기타를 만들며 그 가치를 높임과 동시에 수제품만의 틈새시장을 개척한 기타 명인이 있습니다."

수제기타의 가치와 매력에 빠진 이형규 씨는 32세 때.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로 내걸고 본격적으로 수제기타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이형규 / 수제기타 제작자
- "기타를 제작한 지 35년 됐어요. 서울에서 집값이 60~70만 원 할 때 300만 원짜리 기타를 보고 이런 걸 해야겠다 싶어서 시작했어요."

매년 나무를 깎고 다듬는 작업을 수십 번 반복해야 하는 일이지만 단 한 대의 기타도 소홀히 만들지 않습니다.

이러한 열정 덕분에 매년 천만 원이 넘는 수제기타 10대 이상을 독일과 영국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형규 / 수제기타 제작자
- "양산 기타는 일종의 데이터들을 뽑아서 규격화되어 있습니다. 수제품은 소리를 만들려고 두께를 가공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합니다. 외형적 차이는 없지만, 소리를 들었을 때 차이가 느껴지죠"

이형규 씨가 만드는 기타는 클래식 기타와 어쿠스틱 기타, 두 종류입니다.

한 대를 만드는 데 4개월 이상의 제작기간이 소요되어 1년에 10대만 생산 가능합니다.

오랜 제작기간이 소요되지만, 수제품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가치가 높아지게 되는데요.

▶ 인터뷰 : 박성운 / 연주자
- "(소리가) 따뜻해요. 연주하시는 분들은 소리에 대해서 괜찮게 생각하고 가세요"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품질이 좋다.라는말은 단지 질이 좋은 것이 아니라 비슷한 유의 제품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숨은 품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형규 씨는 이러한 수제기타만의 품질을 인정받으려고 오랜 시간, 수제기타 제작에 심열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10년 이상 된 목재를 독일, 미국, 캐나다 등에서 수입해 다시 30년 이상을 묵힌다는 이형규 씨.

오랜 제작기간이 소요되는 수제기타, 재목으로 쓰이려고 기다려야 하는 시간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형규 / 수제기타 제작자
- "한 장에 13만 원 정도 해요. 87년도에 산 거거든요"

오래 자연 숙성시킨 목재는 마를수록 힘이 좋아 품질과 가치가 높아지게 됩니다.

주문제작을 주로 하는 수제기타는 원하는 색상과 크기, 취향에 맞출 수 있어 가격은 높지만, 가치를 인정한 사람들의 호응이 있어 매년 주문이 끊이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이형규 / 수제기타 제작자
- "(유럽에서) 유럽 제작자들 악기하고 제 악기가 나란히 걸려 있는데 제 악기의 가치가 상당히 높아요. 그걸 봤을 때 자부심이 생깁니다"

외국에서 대량생산되어 음조차 맞지 않는 엉터리 기타가 브랜드 명찰을 달고 국내로 수입되고 있는 현실.

기타에 대한 자부심 하나로 완벽한 소리를 만들려는 이형규 씨의 노력은 그를 찾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이예은 / 리포터
- "오랜 시간, 정성으로 만든 수제기타는 세상의 그 어떤 소리로도 흉내 낼 수 없는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단 하나를 만들더라도 혼과 마음을 담는 수제품 소상공인들. 그들이 있어 우리나라 수제 시장도 세계적인 입지를 굳히며 빛나는 내일을 예견하고 있습니다. MBN 이예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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