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의 33년 만의 우승을 이끈 국가대표 수비수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대한축구협회 '올해의 선수'로 뽑혔습니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늘(2일) 오후 5시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축구계 관계자와 국가대표팀 선수 등 2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인 ‘2023 KFA어워즈를 앞두고 '올해의 선수'로 김민재와 여자 축구대표 천가람(화천 KSPO) 등 수상자를 발표했습니다.
‘올해의 선수는 한해동안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축구선수에게 주는 상으로, 지난 2010년부터 대한축구협회가 전문가와 축구 기자단에 의뢰해 뽑고 있습니다. 김민재와 천가람 두 사람 모두 모두 생애 첫 수상입니다.
남자부 올해의 선수는 대한축구협회 출입 언론사의 축구팀장과 협회 기술발전위원,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등 50명이 투표로 뽑았습니다. 김민재는 2021년과 2022년 연속으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이번 투표에서는 총 137점을 얻어 당당히 1위에 올랐습니다.
역대 최다 수상자(7회)이자 5연패에 도전한 손흥민은 113점으로 아쉽게 2위를 차지했고, 3위는 84점을 얻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망)이 차지했습니다.
김민재는 지난해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고, 여름 이적시장에서 독일 분데스리가 최고의 팀 바이에른 뮌헨으로 옮겨가 철벽 수비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A매치 8경기에 나서 6경기 연속 무실점에 앞장서는 등 최고의 한 해를 보냈습니다. 수비수가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것은 2015년 김영권 이후 8년 만입니다.
여자 올해의 선수는 WK리그 감독들과 여자대표팀 코칭스태프, 대한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의 투표로 결정됐습니다. 그 결과, 천가람이 총점 20점으로 역대 최다 수상자 지소연(수원FC)을 1점 차이로 제치고 주인공이 됐습니다.
천가람은 올해 여자월드컵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활약하며 A매치 12경기에서 4골을 기록, 여자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올랐습니다. WK리그에서도 소속팀 화천KSPO가 팀 역대 최고 성적인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하는데 핵심 역할을 했습니다.
남녀 유망주에게 주어지는 영플레이어상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 황재원(대구FC)과 여자월드컵 역대 최연소 선수로 국가대표팀의 미래로 자리 잡은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가 받습니다.
올해의 지도자상은 포항스틸러스를 FA컵 우승과 K리그 준우승으로 이끈 김기동 감독, WK리그 11년 연속 우승의 대기록을 달성한 김은숙 감독에게 돌아갔습니다.
올해의 심판상은 고형진, 박상준(남자 주, 부심), 오현정, 김경민(여자 주, 부심)이 각각 수상합니다.
<2023 KFA AWARDS 주요 수상자 명단>
올해의 선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천가람(화천KSPO)
올해의 영플레이어 : 황재원(대구FC), 케이시 유진 페어(무소속)
올해의 지도자 : 김기동(FC서울), 김은숙(인천현대제철)
올해의 심판 : 고형진(남자주심), 오현정(여자주심), 박상준(남자부심), 김경민(여자부심)
KFA 창립 90주년 특별공헌상 : 나이키 / 조광래 대구FC 대표이사 / 고 박종환 감독
[ 최형규 기자 choibro@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