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장기기증자 483명·인체조직기증자 166명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가 된 50대 가장이 장기 기증으로 3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1월 7일 충북대병원에서 박승규(59) 씨가 간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오늘(2일) 밝혔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11월 2일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기증원에 따르면 박 씨는 생전에 기증 의사를 가족들에게 자주 밝혔습니다.
경북 문경에서 5남매 중 넷째로 태어난 박 씨는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었으며, 도움이 필요한 동네 어르신께는 늘 먼저 나서서 도움을 줬습니다.
박 씨는 집 짓는 일을 좋아해서 토목 일을 했고, 등산 중에 딴 약초와 버섯을 가족들과 이웃 어른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박 씨의 아들은 "아버지, 자주 찾아뵙고 많은 것 함께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떠나시니 죄송한 마음만 남네요. 정말 많이 사랑했고, 감사했어요"라고 떠난 부친을 그리워했습니다.
딸은 "식사 약속 함께하지 못하고 떠난 것이 너무 마음이 아파. 제발 꿈에 한 번만 나와줬으면 좋겠고, 열심히 씩씩하게 잘 살아갈게"라고 다짐했습니다.
기증원에 따르면 지난해 뇌사 장기기증자는 483명이었고, 각막이나 인대 등 인체조직 기증자는 166명이었습니다.
[정다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azeen9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