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복숭아밭에 나타난 멧돼지가 공격…일하던 60대 남성 크게 물렸다
입력 2024-01-02 07:00  | 수정 2024-01-02 07:31
【 앵커멘트 】
세종시의 한 복숭아밭에서 일하던 60대 남성이 야생 멧돼지에게 공격을 당해 크게 다쳤습니다.
이맘때 멧돼지는 교미 시기라서 예민해지기 때문에 더욱 주의하셔야겠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밭 한가운데 나무가 힘없이 쓰러져 있고, 주변에 동물 발자국이 나 있습니다.

비닐하우스 앞에는 곳곳에 핏자국도 보입니다.

어제(1일) 오전 9시 반쯤 세종시 전동면 청람리의 한 복숭아밭에서 일하던 60대 남성이 야생 멧돼지에게 들이받힌 뒤 물렸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이곳에서 멧돼지에게 공격을 받은 남성은 인근 마을회관으로 긴급 대피 후 119에 신고했습니다."

▶ 인터뷰 : 소방 관계자
- "옆구리 통증하고 출혈이 있다는 신고 내용을 받았어요. 지금 중상이셔서 지금 병원에서 치료 중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고 발생 4시간 만에 유해조수 포획단에게 사살된 멧돼지는 크기 160cm, 무게 200kg 정도로 다 자란 수컷입니다.


겨울철 멧돼지가 깊은 산 속에서 내려오는 건 먹이가 많이 부족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에는 이 지역에 산 곳곳이 개발되면서 서식지까지 파괴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이맘때면 멧돼지가 교미 시기로 예민해져 더 난폭해집니다.

▶ 인터뷰(☎) : 김 혁 / 전국야생생물보호관리협회 대전지부장
- "발정 시기에 수컷들이 암놈들을 여러 마리 데리고 있는데 주변으로부터 무엇이 오든 간에 다 방어하기 위해서 굉장히 사납고 포악한 상태입니다."

전문가들은 멧돼지를 만나면 등을 보이면서 달아나지 말고, 조용히 주위에 있는 나무나 바위에 몸을 숨겨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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