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유명 개그맨 내세운 리스업체, 2000억 보증금 돌려막기하다 피소
입력 2024-01-01 15:50  | 수정 2024-01-01 16:0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른바 '폰지사기'로 업체 운영…신규 고객 확보 어려워지자 '먹튀'

고객들에게 자동차를 리스해준 뒤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한 리스 회사가 피소됐습니다.

오늘(1일) 서울 서초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주 A 중고차 판매 업체의 유 모 대표를 비롯한 회사 관계자들에게 사기 혐의 등으로 고소장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는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중고차 판매 업체입니다. 2015년부터는 유명 개그맨 출신 중고차 딜러 이모 씨 등을 이사·홍보모델로 내세워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계약기간 동안 빌려 탈 수 있는 오토리스 사업을 병행했습니다.

A 업체는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지불하면 리스 비용을 저렴하게 책정해준다며 고객을 끌어모았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신규 고객의 보증금을 받아 기존 고객의 보증금을 돌려막는 이른바 '폰지사기' 형태로 업체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경기가 악화되면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지 못하자, 영업을 더 이어가지 못한 겁니다.

업계에 따르면 A 업체로부터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피해자는 1000~2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피해액 규모는 적게는 몇천만원에서 크게는 7억 원까지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A 업체 측은 사기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A 업체는 누리집에 입장문을 게시해 "회사 자금 유동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며 "회사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변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광고모델을 맡은 이 씨는 유튜브를 통해 "해당 업체 시스템에 대해서는 잘 몰라서 사기를 벌이는 줄 몰랐다"며 피해를 본 분들께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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