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서이초 연필사건' 학부모, 무더기 고소…"사람 숨졌는데 명예 운운" 반발
입력 2024-01-01 11:44  | 수정 2024-01-01 11:56
지난해 10월 21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서이초 진상규명 및 아동복지법 개정 촉구 기자회견이 열렸다. /사진=연합뉴스
공론화한 교사 포함 수십 명 고소…서울교사노조 "도의적 책임 진정 없나"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과 관련해 갑질 의혹이 제기된 학부모가 해당 의혹을 공론화한 교사를 비롯한 누리꾼을 무더기로 고소하자 일선 교사들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학부모 A씨는 이른바 '연필사건' 관련 학부모로 알려졌습니다. A씨는 지난달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서이초 연필사건을 공론화한 교사 B씨를 포함한 누리꾼 수십명을 명예훼손과 모욕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연필사건은 지난해 7월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서이초 교사가 담임으로 있던 학급에서 한 여학생이 남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입니다. 해당 사건은 고인이 숨지기 엿새 전에 발생했고, 해당 사건과 관련해 학부모들이 고인에게 수차례 연락해 고인이 심적 고통을 겪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서울교사노조는 어제(31일) A씨를 향해 "고인의 순직 여부가 아직 결론나기 전인 이 시점에 고소를 했어야 하냐"며 "담임교사의 죽음보다 자신의 명예를 더욱 큰 문제로 보느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노조는 "고소인은 서울교사노조도 함께 고소하길 바란다"며 "고인과 관련된 것이라면 어떠한 법적 다툼도 달게 받겠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재 경찰은 A씨의 고소와 관련해 지난달 기준 총 40건을 확인해 13명의 신원을 특정했습니다. 이중 다른 경찰서 관내 주소지를 둔 10명에 대해서는 사건을 이첩하고,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25건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입니다.

[김혜균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catfish@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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