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이래 21,600명 이상 사망…하루 165명 사망도
한 해의 마지막 날에도 비극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남부 진격 과정에서 피란처까지 잇따라 폭격을 당하고 있습니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현지 시각 30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중부 누세이라트와 부레이즈에 있는 난민캠프를 공습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도 같은 날 팔레스타인 매체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또다시 중부와 남부 가자지구에서 공습과 포격을 했으며, 수십만 명의 피란민이 모여있는 지역들에도 폭격이 가해졌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근거지가 있던 가자지구 북부를 초토화하고, 최근에는 가자지구 남부 최대 도시인 칸 유니스칸의 하마스 정보부대 본부를 장악하는 등 진격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날 개전 이래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팔레스타인인 21,600명 이상이 숨졌으며, 이전 24시간 동안 165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시각 23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 있는 피란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이 음식을 받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전쟁이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봉쇄로 식량과 식수, 의약품, 연료 부족 등에 시달려온 피란민들의 상황도 더욱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가자지구에는 식량 등 일부 구호품이 반입되기도 했으나 그 양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대피 경고에 따라 북부에서 남부로 피란한 뒤 최근 공세에 밀려 다시 더 남쪽에 있는 이집트 접경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가자지구 남부로 피란한 주민들이 텐트 등 비좁고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생활하고 있으며 음식 가격이 올라 아이들은 굶주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유엔 세계식량계획 WFP는 최근 가자지구 주민 220만 명 전체가 이달 8일부터 내년 2월 7일까지 '급성 식량 위기'(acute food insecurity) 상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