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추적] 헤어질 결심 재확인한 명낙회동…빨라진 이낙연 신당
입력 2023-12-30 19:30  | 수정 2023-12-30 19:51
【 앵커멘트 】
오늘(30일) 회동, 뉴스추적에서 정치부 서정표 국회반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서정표 기자, 결국 빈손으로 끝났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오늘 회동은 서울 광화문에 있는 한 식당에서 비공개로 이뤄졌습니다.

함박눈이 내리는 날씨 속에서 55분 가량 진행됐는데요.

회동을 마친 두 대표의 얼굴은 상당히 굳어있었습니다.

오늘 회동 결과를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두 대표의 말을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 "당을 나가시는 것이 그 길은 아닐 것이다, 라는 간곡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

▶ 인터뷰 :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늘)
- "정신과 가치와 품격이 민주당에서 실종됐기 때문에 그것을 회복하는 노력을…."

서로 다른 말을 하고 있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당을 나가지 마라',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을 예전처럼 다시 돌려놔라' 이런 입장차를 또렷하게 확인한 회동이었습니다.

【 질문 2 】
그런데, 어제 만남이 극적으로 성사돼서 기대가 되긴 했어요?

【 기자 】
사실 어제 오전까지 정치권에선 연말 회동은 없다, 이런 분위기가 컸습니다.

하지만, 오후 들어 이재명 대표의 요청을 이 전 대표가 전격 수용하면서 성사됐는데요.

7개월 만에 다시 만나는 거라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입니다.

어제 상황 간단히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오후)
- "어떻게든지, 저희가 통합의 기조 위에 국민들께서 실망하지 않으시도록 해야 되기 때문에…."

▶ 인터뷰 : 이낙연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어제 오후)
- "아니, 오신다고 그러면 만나야죠, 당연히. 피할 이유도 없고, 피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요."

【 질문 3 】
추가 회동은 없을 것 같고요.
결국, 당내 갈등은 더 커지게 됐습니다.

【 기자 】
오늘 회동이 성과 없이 끝난 것을 가장 아쉬워하는 사람은 아마 정세균, 김부겸 전 총리들일텐데요.

특히, "현애살수, 필요할 때는 결단이 필요하다"며 이재명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던 정세균 전 총리는 오늘 회동을 어떻게 봤을지 회동 직후 확인해 봤는데요.

정 전 총리는 MBN과의 통화에서 "조율이 돼서 만나는 줄 알았는데 안타깝다", "당을 나가겠다는 것도 동의할 수 없고, 당의 분열을 막아야 할 책임은 당 대표에게 있는데 더 아쉽다"라고 말했습니다.

【 질문 4 】
오늘 회동은 그럼, 헤어질 결심을 이미 정하고 명분쌓기용이었나요?

【 기자 】
결과적으로는 명분쌓기에 그쳤다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어차피 두 분 모두 명분쌓기용이었다"고 일갈했고요.

또 다른 중진은 "이미 이낙연 전 대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고, 이재명 대표 역시 대표직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며 오늘 회동의 결론은 이미 정해진 것이었다고 말했습니다.

【 질문 5 】
이렇게 되면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 신당 속도가 빨라지겠습니다?

【 기자 】
원래는 1월 10일쯤 이낙연의 신당 윤곽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었는데요.

어제 민주당을 탈당한 이낙연 전 대표의 50년지기 친구,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에게 확인을 해보니 당장 1월 3일이나 4일쯤 신당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쯤 빨라진 셈입니다.

【 질문 6 】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얘기를 해보죠.
오늘 일정 없이 쉬고 있지만 머리는 복잡할 거 같다고요?

【 기자 】
이번 주 비대위 구성을 마친한동훈 위원장의 다음 과제는 공관위원장 임명입니다.

국민의힘 당헌 당규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내년 1월 10일까지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려야 합니다.

선거일이 4월 10일이니까 90일 전인 1월 10일까지 마쳐야 하는 거죠.

이르면 당장 다음 주 중후반에 공관위원장이 정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 질문 7 】
거론되는 새로운 인물이 있나요?

【 기자 】
정치권과 당 안팎에선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혁신위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고 평을 받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의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아직 한동훈 비대위원장으로부터 연락이 없었다"면서 다만 국민의힘에 "이제 좀 내려놓고 싶다, 쉬고 싶다"고 전달했다고 합니다.

한동훈 위원장이 워낙 파격을 좋아하기 때문에 예상을 깬 제3의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 앵커멘트 】
해가 바뀌는 연초부터 국민의힘은 공관위원장 임명으로, 민주당은 이낙연 전 대표의 신당 창당으로, 정치권의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겠네요.
뉴스추적 서정표 국회반장이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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