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내 시계 비싸니 수리비 달라"…PC방서 상습 사기 벌인 30대
입력 2023-12-30 16:31  | 수정 2024-03-29 17:05
경찰 출석 요구 불응한 채 동일 범죄 시도하기도


PC방에서 옆자리 사람에게 "내 억대 시계를 떨어뜨렸으니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해 상습적으로 돈을 뜯어낸 30대 남성이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오늘(30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4시쯤 경기 화성시의 한 PC방에서 한 손님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남성 A 씨가 옆자리에 앉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습니다. A씨는 자신의 손목에서 시계를 풀어 자리를 비운 손님의 옷 위에 놓아둔 뒤 다시 자리를 떴습니다.

잠시 후 돌아온 손님이 옷을 정리하다가 뭔가 떨어지는 소리에 몸을 숙여 물건을 주웠고, 그때 다시 나타난 A씨는 손님에게 '내 시계를 떨어뜨렸으니 수리비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A씨는 손님에게 시계값이 2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고, 손님은 수리비로 100만 원을 건넸습니다. 이후 수상함을 느낀 손님은 CCTV를 확인해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알고 보니 A씨의 시계 수리비 요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A씨가 앉았던 옆자리 손님들을 확인해 보니 해당 PC방에서만 모두 5명에게 같은 요구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피해자는 무려 500만 원을 뜯겼습니다. 피해자는 "1억 8000만 원 주고 샀다고 하면서 보증서까지 보여주고. 너무 당황스러우니까 일단 있는 돈으로 드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제 옷을 치웠는데 시계를 떨어뜨린 척하면서 '조심 좀 하시지' 이런 말을 하더라"라고 증언했습니다.

해당 PC방 사장이 A씨를 경찰에 신고하기 전에도 A씨는 이미 다른 PC방에서 비슷한 일을 벌여 신고가 접수된 상태였습니다.

경찰은 30대 A씨를 사기와 공갈 등의 혐의로 입건하고 출석을 요구했으나, A씨는 조사에 불응한 채 PC방에 다시 나타나 똑같은 범죄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체포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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