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훈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2024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승만 대통령이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된 것은 보훈부가 1992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하기 시작한 지 32년 만의 일입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0여년 동안 이달의 독립운동가 후보로 추천받지 못했으나 올해 이승만기념사업회를 통해 처음으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훈부는 이 전 대통령이 선정된 배경에 대해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과정에서는 대통령 재임 기간의 공적이 아닌 독립운동가로서의 공적을 평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기도 했던 이 전 대통령의 독립운동 공적은 명백하지만, 30년 넘게 추천이 없었던 것은 1948년 정부 수립 후 대통령 재임 기간의 과오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 전 대통령은 1875년 황해도 평산에서 태어나 1895년 배재학당에 입학해 자유와 평등과 같은 근대적 정치사상을 배웠습니다. 1899년 고종폐위 음모사건에 연루돼 한성감옥에 투옥된 후에는 제국신문에 논설을 기고하며 독립정신을 전파했습니다. 특별사면 이후에는 미국에서 존 헤이 미 국무장관을 만나 한국의 독립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한국 독립보전에 관한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1919년부터 1925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으로 활동했으며, 1932년에는 임시정부로부터 국제연맹에서 한국독립을 탄원할 특명전권대사에 임명됐습니다.
이 같은 공적에도,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초대 대통령으로서의 행적에 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습니다.
해방 후 대한민국의 토대를 구축했고 한반도에 공산주의 확산을 막았으며 한미 동맹의 초석을 놓았다는 평가도 있지만, 6·25전쟁 중 한강 인도교 폭파와 사사오입 개헌, 3·15 부정선거 등 과오가 적지 않다는 평가도 함께하는 중입니다.
[강재묵 기자 / mook@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