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이 주도한 12·12 군사반란 당시 반란군에 맞서다 35살의 젊은 나이로 전사한 김오랑 중령의 일대기를 그린 평전.
책은 김오랑이 정의의 길을 걷고자 어떻게 살았으며 참군인 정신을 어떻게 실천했는지 그의 삶을 담아낸 평전으로 12·12 군사반란 관련자들의 증언과 진술자료 등을 수집, 상황을 재구성해 그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군사반란에 맞서다 산화했지만, 신군부가 법에 따라 심판받은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평가나 예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그나마 12·12 군사란반을 소재로 한 영화 '서울의 봄'이 천만 관객 흥행을 달성했는데 스크린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김오랑이라는 캐릭터가 관객을 통해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평전을 통해 '버려지고, 잊힌' 참 군인의 정신이 무엇인지 답합니다.
영문학의 기념비적 소설로 불리는 '위대한 개츠비'를 쓴 피츠제럴드의 작품 중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후기 작품을 모았습니다.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직접 작품을 고르고 선집을 기획해 독자들에게 소개하는데 1920~1930년대 미국의 시대상을 잘 드러낸 가장 '피츠제럴드다운' 작품뿐 아니라 세련된 유머와 풍자를 담은 단편소설과 자신의 삶을 돌아본 솔직한 에세이 등이 다양하게 소개됩니다.
단편소설 8편과 에세이 5편을 엮었는데 하루키는 "피츠제럴드가 가장 암울했던 시기에 쓴 작품에서 나는 절망을 헤치고 나아가려는, 어떻게든 희미한 광명을 움켜쥐려는 긍정적인 의지와 작가로서의 강인한 본능을 보았다"라는 후기를 남겼습니다.
책을 매개로, 시대를 뛰어넘어 교감하는 두 작가의 모습이 독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냅니다.
외식경영 전문가인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전국의 양조장을 찾아 우리 술 기행을 하고 책으로 담았습니다.
100년 전통의 양조장부터 신생양조장까지 전국의 양조장 39곳과 누룩과 효모를 만드는 5곳을 소개하는데 우리 술의 종류부터 즐기는 방법, 보관 방법 등 알아두면 좋은 기초상식과 가정에서 쉽게 술을 빚는 방법, 100여 컷에 이르는 일러스트와 술과 관련된 속담, 퀴즈, 남은 술 활용법 등도 다양하게 곁들였습니다.
음식 전문가인 백종원 대표는 궁합이 맞는 전통주 소믈리에로서의 모습도 보이는데, 소주는 다 차갑게 마시지만 알고 보면 맛있는 온도가 있다는 것과 우리 전통의 약주를 즐기기 좋은 잔의 선택, 계절마다 달리 어울리는 술들의 향연, 우리 술을 마시는 순서부터 페어링하기 좋은 안주까지 맞춤형 정보를 전합니다.
최근 번역 출간된 '멀티제너레이션, 대전환의 시작-인구충격과 맞바꿀 새로운 부의 공식'의 저자 마우로 기옌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국제경영학과 교수는 위기를 극복하려면 우리가 안주했던 '순차적 인생 모형'을 바꿔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순차적 인생 모형이라는 것은 우리가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직업을 가져 돈을 번 후 이를 바탕으로 안락한 노후를 즐긴다는 '놀이-공부-일-은퇴'라는 네 단계 개념입니다. 그러나 노령화와 출산율 감소, 급속한 기술 발전에 따른 지식의 노후화가 결합하면서 더는 이런 모형이 유효하지 않게 됐습니다.
나이와 세대 구분이 사라지고 최대 10세대가 공존하는 '멀티제너레이션' 사회가 도래하리라 전망하는데 초고령시대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삶과 일, 경제 등이 어떻게 달라질지 보여줍니다.
새로운 시대는 양면성을 내포하고 있는데 한쪽으로는 혜택에 대한 비용 부담 주체를 놓고 갈등이 폭발할 수 있고 반대로 여러 세대가 한 데 어울려 잘 살아갈 가능성도 역시 존재합니다. 저자는 여러 연구를 인용하며 "세대 차이는 실재하지만, 차이가 반드시 상반된 가치와 태도, 행동을 가져오지는 않는다"고 말하면서 긍정적인 미래를 위한 방법을 제안합니다.
저자는 현대 스토리 비즈니스 전쟁을 '스토리테크 전쟁'이라고 진단합니다. 거대한 콘텐츠 산업의 지각 변동을 시시각각 추적해온 테크놀러지 전문 기자가 스토리 비즈니스의 새 질서를 입체감 있게 분석했습니다.
스토리(story)와 테크놀로지(technology)의 합성어로 웹툰과 웹 소설에서 영화와 드라마, 예능에 이르기까지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전 과정을 둘러싼 기술적 진화를 뜻합니다.
드라마, 뉴스, 음악, 웹툰, 스포츠 등 모든 콘텐츠 산업이 '전장'이 됐는데 대중의 한정된 시간과 관심을 차지하려고 격화되고 있는 스토리 전쟁의 이모저모를 현장감 있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스토리테크 전쟁은 단순 고객의 체류 시간을 넘어 경험 만족 등 다방면으로 뻗어나갈 가능성이 큽니다. '만인에 대한 만인의 스토리 전쟁' 속에서 콘텐츠 기업이 선택해야 할 길은 무엇일지? '최후 승자가 될 스토리'는 무엇일지 혹은 승자 없이 공존할지 궁금해집니다.
[MBN 문화부 이상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