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전 대통령이 2024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됐습니다. 국가보훈부가 1992년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선정하기 시작한 지 32년 만입니다.
보훈부는 매년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기관, 기념사업회 등에서 추천받아 연말에 다음 해 1~12월 이달의 독립운동가를 미리 선정합니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지난 30여년 동안 이달의 독립운동가 후보로 추천받지 못했으나 올해 이승만기념사업회가 처음으로 추천했습니다.
보훈부 측은 선정된 배경에 대해 "이달의 독립운동가 선정 과정에선 대통령 재임 기간의 공적이 아닌 독립운동가로서의 공적을 평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875년 황해도 평산에서 출생해 1895년 배재학당에 입학해 자유와 평등 등 근대적 정치사상을 배웠습니다.
1899년 고종폐위 음모사건에 연루돼 한성감옥에 투옥된 후, 제국신문에 논설을 기고해 독립정신을 전파했습니다. 특별사면 후 미국에서 존 헤이 미 국무장관을 만나 한국의 독립에 협조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루스벨트 대통령에게 한국 독립보전에 관한 청원서를 제출했습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1919년부터 1925년까지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으로 활동했으며, 1932년 임시정부로부터 국제연맹에서 한국독립을 탄원할 특명전권대사에 임명됐습니다.
독립운동 공적이 명백한데도 32년 만에 독립운동가로 선정된 데에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후 초대 대통령으로서의 행적에 관해 평가가 엇갈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은 해방 후 한반도에서 공산주의의 확산을 막고 한미동맹의 초석을 마련했으나, 6·25전쟁 중 한강 인도교 폭파와 3선 제한을 철폐하는 사사오입 개헌, 3·15 부정선거 등의 과오도 있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