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민배우' 드파르디외 여배우 성추문에 프랑스 여론 분열
입력 2023-12-29 10:52  | 수정 2023-12-29 11:03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니외. / 사진=영화 '렛 더 선샤인 인' 스틸 컷

프랑스 국민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의 성 추문 사건을 두고 프랑스에서 양쪽으로 여론이 나뉘었습니다.

28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배우 소피 마르소는 28일 공개된 주간지 인터뷰에서 "드파르디외가 스타 배우가 아니라 세트장의 직급이 낮은 여성들을 표적으로 삼았다"며 함께 일할 때 그의 태도가 부적절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마르소는 1980년 영화 '라 붐'으로 세계적 배우로 발돋움했으며, 1985년 드파르디외와 함께 영화를 촬영한 바 있습니다.

마르소는 "드파르디외의 전문 기술은 저속함과 도발이었고 모두가 그 점을 사랑했다"며 "내가 참을 수 없는 행동을 공개적으로 비난했을 때 많은 사람이 나에게 달려들었고, 나를 골칫덩어리처럼 보이게 만들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앞서 25일 프랑스 르 피가로에 기고된 글과는 정반대되는 입장입니다.

르 피가로는 '제라르 드파르디외를 지우지 말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은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부인 카를라 브루니, 영국 배우 샬럿 램플링 등 56명의 이름으로 기고됐습니다.

이들은 무죄 추정의 원칙을 어기고 드파르디외를 공격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들은 "그가 린치당하는 데 더는 침묵할 수 없다"며 "이런 식의 공격은 예술을 공격하는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한편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드파르니외를 옹호했다가 진보 진영과 여성계로부터 비난받았습니다.

지난 20일 마크롱 대통령은 "위대한 배우이자 천재적 예술가이며 프랑스를 세계에 알린 인물로, 프랑스를 자랑스럽게 한다"고 옹호하고, 레지옹도뇌르 훈장 박탈 징계 절차 시작 소식에는 "레지옹도뇌르 훈장은 도덕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대 입장을 전한 바 있습니다.

드파르디외는 17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하며, 그중 영화 '시라노'로 1990년 프랑스 칸 영화제, 1991년 세자르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대표 배우입니다. 1996년에는 자크 시라크 전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국가 최고 훈장인 레지옹도뇌르를 받았습니다.

2018년 8월 파리 자택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20대 여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2020년 말 기소된 이후, 최근까지 드파르디외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는 여배우의 폭로가 이어졌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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