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빈국 나라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는데 망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늘(28일) 지명한 민경우 비대위원 내정자가 과거 발언으로 '노인 폄하'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지난 7월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고 발언한 김은경 당시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게 '사진 따귀'를 때린 일화로 잘 알려져 있는 김호일 대안노인회장이 한 위원장의 사과와 민 내정자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김 회장은 오늘 오후 성명서를 통해 "한 비대위원장이 민 소장을 비대위원에 임명한 조치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김 회장은 "대한민국 건국 초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에 불과한 아시아 최빈국인 나라를 위해 서독에 광부로 간호사로 파견되고, 열사의 땅 중동에 30만 명이 (가서) 수로공사에 참여하고, 심지어는 월남전에 목숨까지 바쳐가며 참여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렇게) 달러를 벌어들여 경부고속도로건설, 포항제철건립, 마산수출자유지역설립, 창원공업단지건설 등으로 한강의 기적을 이뤄 세계 경제 10대 경제강국의 기초를 다진 유공자들이신 노인세대에 빨리 돌아가시라는 망언을 한 것은 얼마 전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망언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따져 물었습니다.
김 회장은 "국민의힘이 내년 4월 총선에서 1000만 노인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망언한 민 비대위원 내정자를 즉각 사퇴시키고, 이런 실수를 저지른 한 비대위원장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문제가 된 민 내정자의 발언은 지난 10월 한 토크콘서트에 토론자로 참석했을 때 나왔습니다.
민 내정자는 토크쇼에서 "지금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빨리빨리 돌아가셔야"라고 발언했고, 논란이 될 것을 의식한 듯 "죄송하다, 아까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고 즉시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오늘 비대위원으로 내정된 뒤 해당 발언이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졌고, 민 내정자는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 다시 한 번 정중히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