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노키즈존 운영 실태 및 인식조사 발표
사업주 70% "사고나면 업주가 책임"
부모 또는 다른 손님과 마찰 우려도
사업주 70% "사고나면 업주가 책임"
부모 또는 다른 손님과 마찰 우려도
어린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등장한 지 벌써 10년이 지났지만 이에 대한 찬반 논쟁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현재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노키즈존 운영 결심 이유'를 물어봤더니 "사고 발생 시 사업주 책임을 피하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노키즈존 운영 사업주 205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를 오늘(28일) 발표했습니다.
중복 응답을 고려해 1순위 이유는 68%로 "아동 안전사고 발생 시 사업주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는 "소란스러운 아동으로 인해 다른 손님들과 마찰이 발생 할까봐"였는데 총 35.9%를 차지했습니다.
2위와 근사한 차이를 보인 3위는 "처음부터 조용한 가게 분위기를 원했다"로 35.2%로 집계됐습니다.
이밖에 ▲'자녀를 잘 돌보지 못하는 부모와 마찰을 빚을까 우려' 28.1% ▲'아동들로 인해 가게 내 상품·소품·인테리어가 훼손될까봐' 14.8% ▲'자녀와 관련해 과도한 요구를 하는 부모들이 많기 때문에' 5.5% ▲'공간이 협소해 가족 단위 손님을 받기 어려워서' 3.1% ▲'노키즈존 운영이 매출 및 이윤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1.6%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키즈존'을 중단하는 데 도움이 될 제도나 혜택을 묻는 질문에는 '공공장소에서의 보호자 책임 강화'가 71.4%로 가장 많았습니다.
또 ▲'배상책임보험 지원' 47.3% ▲'보험료 지원' 36.5% ▲'아동친화적 리모델링 지원' 27.1% 등 어린 아이들을 손님으로 받기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현재 '노키즈존'을 운영하는 사업장은 커피·휴게 음식점업, 제과점업이 76.1%로 가장 많았고, 음식점업이 18%로 뒤를 이었습니다.
사업장 점주 연령대는 30대가 41.5%로 가장 많았으며 주요 고객 성별이 여성인 경우가 74.1%로 집계됐습니다.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집단면접에서는 '노키즈존'에 대한 찬반 입장이 나뉘었습니다.
"일부 부모·아이의 행동만으로 모든 아이 입장을 금지 시키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라는 반대 견해와 "사업주 입장을 이해할 수 있다"는 찬성 견해가 함께 나왔습니다.
보건복지부 양육 친화 문화 조성 카드뉴스 / 사진 = 보건복지부 제공
복지부는 이 같은 실태 조사 결과와 함께 사업주를 비롯해 부모가 참고할 수 있는 행동양식을 공개했습니다.
먼저 사업주는 아이가 다니기 위험한 공간은 안내 표시를 하고, 다른 손님은 아이가 조금 실수를 해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부모의 경우 아이가 공공예절을 지키지 않았을 경우 잘못된 행동 짚어주고, 다른 사람에게 실수하면 아이 행동을 멈추고 사과하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복지부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부모와 사업주, 국민 등 각 행위자의 바람직한 행동 양식을 전달하는 ‘아이를 대하는 ON도 높이기 캠페인을 벌일 예정입니다.
이기일 복지부 1차관은 "아이가 환대를 느끼며 자랄 수 있는 사회문화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며 "양육친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