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안중근 사진 올려서 반일?…서경덕 "역사 교육 못 받은 탓"
입력 2023-12-27 09:20  | 수정 2024-03-26 10:05
한소희, 안중근 사진 올린 SNS에 일본 누리꾼 추정 댓글 테러

배우 한소희가 안중근 의사 사진을 SNS에 올린 것에 대해 일본 누리꾼들이 "팬으로서 실망"이라며 "반일이다"라고 항의한 것을 놓고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일침을 가했습니다.

'한국 문화 알림이'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서경덕 교수는 오늘(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올해 초 안중근 의사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영화 '영웅'이 성황리에 상영될 때 일본 SNS 상에서는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로 간주해 큰 논란이 된 적이 있다"며 "이러한 한소희 씨 댓글 테러 및 영화 영웅에 대한 일본 누리꾼들의 어이없는 반응은 역시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못 받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서 교수는 "일본 정부에서 올바른 역사 교육을 시행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결과"라며 "일본 전 총리를 지낸 스가 요시히데는 지난 2014년 중국에 안중근 기념관이 개관하자 '일본의 초대 총리를 살해, 사형판결을 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말해 일본 우익 세력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고 짚었습니다.

그러면서 "K콘텐츠가 두렵긴 두려운 모양"이라며 "날로 심해져 가는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대응하기 위해선, 앞으로 K콘텐츠를 활용한 적극적인 전 세계 홍보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배우 한소희는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안중근 의사 사진과 함께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경성크리처' 스틸컷을 여러 장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경성의 낭만이 아닌, 일제강점기 크리처가 아닌, 인간을 수단화한 실험 속에 태어난 괴물과 맞서는 찬란하고도 어두웠던 그때 그 시절 사람들의 이야기가 서로서로 사랑으로 품어야만 단단해질 수 있었던 그해의 봄"이라고 적었습니다.

1909년 중국 하얼빈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하고 감옥에서 생을 거둔 안중근 의사를 기리면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경성크리처'에 대해 설명한 겁니다.

하지만 "반일이다", "팬으로서 슬퍼졌다", "독도는 일본 땅", "다시는 일본 오지마", "혐일 조장하는 게 잘하는 일인가", "안중근은 테러리스트야" 등의 댓글 등이 이어졌습니다.

또 한 일본 팬은 "보고 싶지만, 일본인으로서는 조금 용기가 필요하다. 솔직히 이 코멘트는 팬으로선 좀 슬프다"는 댓글을 남겼는데, 이에 한소희는 "슬프지만 사실인걸. 그래도 용기 내주어 고마워"라는 답급을 달아 화제가 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