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주요 대학교 정시모집, 과탐이 사탐보다 유리
입력 2023-12-25 16:02  | 수정 2023-12-25 16:41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효원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2024학년도 대학 지원 참고표를 살펴보는 모습. / 사진=연합뉴스
이과생에 유리할 듯…'의대 정원 확대' 노린 소신 지원은 변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정시모집 전형에서 과학탐구 영역을 선택한 이과생들이 문과로 교차 지원할 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습니다.

종로학원은 서울 주요 대학들의 변환표준점수 산출식을 분석한 결과, 과학탐구 영역의 변환표준점수가 사회탐구 영역보다 높은 점수를 받도록 점수 산출식을 설계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같은 백분위 점수를 받았어도 사탐보다 과탐 과목을 선택한 학생이 변환표준점수를 더 잘 받을 것이라는 예측입니다.

변환표준점수는 각 대학이 수험생의 표준점수를 변환해 자체적으로 계산하는 점수로,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를 줄이기 위해 산출하는 점수 체계입니다.


서울대의 경우 2022학년도부터 탐구 과목에 별도의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지 않고, 성적표에 표기된 표준점수를 그대로 반영합니다. 올해 표준점수 자체는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높게 형성돼 있어 이과생에게 유리한 구조입니다.

고려대의 경우 백분위별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변환표준점수를 비교했을 때, 같은 백분위여도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높게 산정됐습니다. 백분위 100의 과학탐구 변환표준점수는 71.75점이지만, 사회탐구는 67.22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연세대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모두 백분위별로 동일한 변환표준점수를 적용합니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구분 없이 백분위 100일 경우 69.35점, 백분위 99일 경우 68.52점으로 부여합니다. 현재 백분위 상위권에 과학탐구가 사회탐구보다 더 많은 인원이 분포하고 있어 과학탐구에 유리한 점수 산출식이라는 게 종로학원의 설명입니다.

이외에도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등 변환표준점수상 과학탐구 영역이 사회탐구 영역보다 앞서는 대학이 다수 확인됐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4학년도 정시 지원에서는 수학뿐 아니라 탐구에서도 이과생이 문과 교차 지원 때 유리할 수 있다"며 "지난해보다 서울 주요대에서 문과 교차 지원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내년도 의대 모집 정원 확대 등이 있어 이과생들이 다소 상향·소신 지원하는 패턴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문과 교차 지원이 지난해보다 신중해질 수밖에 없는 분위기도 동시에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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