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JMS 정명석 징역 23년에 피해자들 "무병장수 기원"...신도들은 '반발'
입력 2023-12-23 17:31  | 수정 2023-12-23 17:32
사진= 넷플릭스 '나는 신이다' 갈무리
법원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종교적 약자' 상대 상습적 성폭력 범행"


여신도들을 성폭행하고 강제추행 한 혐의를 받는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 씨가 징역 23년을 선고받은 가운데, 피해자들과 신도들의 엇갈린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형량이 확정될 경우 정 씨는 2046년에 출소할 수 있습니다. 그의 나이가 100살이 되는 해입니다. 이 소식에 피해자들은 정명석의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있습니다.

대전지법 형사12부 나상훈 부장판사는 지난 어제(22일) 준강간과 준유사강간, 강제추행, 준강제추행 등 혐의로 기소된 정 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취업제한, 12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습니다.

해당 판결로 정 씨는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양형 기준(징역 4년∼징역 19년 3개월)을 넘어선 이례적인 중형을 받게 됐습니다.


재판부는 종교적 약자로서 범행에 취약한 다수 신도를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폭력 범행을 저질렀고, 피고인을 순종하던 여성 신도의 심신장애 상태를 계획적으로 이용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녹음파일이 있음에도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려보겠다는 의지로 혐의를 부인하면서 피해자들을 인신공격하고 무고로 고소하기까지 했다”며 기피 신청권을 남용해 재판을 지연시키고 재판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를 해쳤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정명석씨가 키 170㎝이상인 젊은 치어리더와 함께 서 있는 모습./ 사진=반 JMS 단체 엑소더스


피해자들은 1심 선고와 관련해 정 씨가 100살까지 살아남아 형기를 꽉 채우길 바라는 마음을 밝힌 한편, 아직 드러나지 않은 또 다른 피해자들이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 JMS 단체 ‘엑소더스의 김도형 단국대 교수는 성범죄 피해자가 18명 더 있고, 이 가운데 3건이 송치돼 검찰이 조만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명석이 무병장수해서 모든 징역형을 채우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피해자들의 법률대리인인 정민영 변호사는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제출한 지 거의 2년 만에 선고가 나왔다”면서 JMS 측에서 주변 신도를 동원해 수사를 방해하고, 불필요한 증인을 신청하거나 기피 신청을 하며 시간을 끌어 피해자들이 힘들어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재판부가 엄중한 판단을 내려주신 것으로 본다”며 여러 피해자를 만났고, 고소 못 한 분들도 많은데 오늘 선고를 보고 용기를 내실 분들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JMS 신도들은 정 씨의 1심 선고에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JMS 교인협의회는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명석 목사는 증거에 의한 공정한 재판이 아닌 여론재판을 받았다”며 넷플릭스에 방영된 음성은 여성 신음을 짜깁기하고 허위로 자막을 내보낸 것으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멈추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정 씨의 범행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방영 이후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여론 재판에 떠밀렸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현재까지 정 씨를 성폭행 또는 성추행 혐의로 수사기관에 고소한 여성은 미성년자를 포함해 21명에 달합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