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뉴스돋보기] 한동훈 수락 배경은 / 윤 대통령과 인연 / 비대위 성공 가능성
입력 2023-12-22 07:01  | 수정 2023-12-22 07:35
【 앵커멘트 】
국민의힘 비대위를 이끌게 된 한동훈 전 법무장관, 이 내용 취재한 정치부 최돈희 기자와 좀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 1 】
예상은 했지만 시기가 빨랐습니다.

【 기자 】
한동훈 전 장관은 국민의힘 상황을 "9회말 2아웃에 2스트라이크"라고 진단하면서 "원하는 공이 들어오지 않아도 후회 없이 휘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수락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여의도 문법대로 국민의힘이 삼고초려하는 장면을 만들어야한다고들 하던데, 결심했으면 모양새 갖추기 위해 간보거나 머뭇거릴 이유가 없다"고도 말했습니다.

집권 여당의 당 대표 역할인 비대위원장을 수락하면서 삼고초려 과정이 없었던 점이 눈길을 끄는데요.

한 전 장관의 직설 화법이 그대로 반영됐고, 여당의 절박함도 한 전 장관의 선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 질문 2 】
한 전 장관, 재임 기간 법조계를 넘어선 존재감을 과시한 '스타 장관' 이란 평가를 들었는데, 무엇보다 윤 대통령과의 인연에 관심이 많습니다?


【 기자 】
네, 1973년생 90년대 학번 이른바 97세대인 한동훈 장관은 검사 시절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며 대기업 수사에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SK 분식회계 사건, 대선 비자금 사건, 외환은행 론스타 매각 사건 등을 수사했는데 이때 윤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2016년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에서 당시 수사팀장이던 윤 대통령과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췄습니다.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대검 반부패·강력부장 등으로 윤 대통령과 함께 승승장구했습니다.

하지만 조국 전 장관 일가 수사 뒤 좌천당했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초대 법무장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했습니다.


【 질문 3 】
당내 기반과 정치 경험이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한동훈 비대위' 성공 가능성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여당 사령탑으로 당내 혼란을 수습해야 하고 무엇보다 당면 과제는 총선을 이끌어야 한다는건데요.

과거, 국민의힘 계열의 성공적인 비대위라면 박근혜 비대위를 꼽을 수 있습니다.

2004년 당시 불법 대선자금 파문 위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소추의 역풍까지 불면서 천막 당사를 꾸리고 전면에 나섰습니다.

우려를 깨고 121석을 얻는데 성공했습니다.

2015년 더불어민주당에선 안철수계 의원들의 탈당 등으로 위기에 놓였지만 당시 문재인 민주당 대표가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전권을 주면서 원내 1당으로 올라섰습니다.

모두 인적 청산, 참신한 인재 영입이 성공 요인이었습니다.

【 질문 4 】
그러면 '한동훈 비대위' 과제가 있다면 어떤게 있을까요.

【 기자 】
우선 과제는 수직적인 당정 관계를 새로 정립해야 합니다.

낮은 지지율 속에 대통령 최측근 이미지는 강점보다 약점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당내에선 오히려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여서 쓴소리를 할 수 있다며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또 한 전 장관은 최근 여의도 화법이 아닌 국민의 화법을 쓰겠다고 했죠.

때문에 공천 과정에서의 불가피한 인적 쇄신 작업에서 당내 기반과 정치 경험이 없다는 것이 오히려 장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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