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아무리 추워도 일은 해야죠"…북극 한파가 야속한 서민들
입력 2023-12-21 19:00  | 수정 2023-12-21 19:23
【 앵커멘트 】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추운 날씨지만, 생계를 위해서 하루도 일을 거를 수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칼바람과 맞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이웃들을 심동욱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날씨에도 수산시장의 하루는 이른 새벽부터 시작됩니다.

얼음장 같은 물에 끼고 있던 장갑은 이내 젖어버리고, 급한 대로 난로를 쫴보지만 빨갛게 얼어버린 손은 잘 녹지를 않습니다.

매서운 한강 바람까지 더해져 살을 에는 듯한 추위에도, 생계를 위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아 봅니다.

▶ 인터뷰 : 이옥식 /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
- "매장이 여기 완전 시베리아예요. 문 열어놓으면 귀가 짝짝 찢어져. 우리 수산인들은 그래도 추우나 더우나 업무에 충실해야 되고…."

강추위에 길거리 음식을 찾는 손님의 발길도 많이 줄었습니다.

제대로 된 난로 하나 없이 방풍 비닐에 의지해 추위와 맞서지만 그래도 따뜻한 음식을 먹고 행복한 미소를 짓는 손님들을 보면서 힘을 얻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진향 / 영천시장 상인
- "단골분들 계시니까 항상 열려 있는 거 아는데 오셨다가 닫혀 있으면 헛걸음 하시잖아요. 추워도 하고 더워도 하고 어쩔 수가 없어요 장사는."

기록적인 한파에 수도 계량기 동파가 이어지면서 서둘러 수리하려는 손길도 분주하기만 합니다.

(현장음)
"아, 네. 동파 접수요? 주소 좀 알려주시겠습니까?"

▶ 스탠딩 : 심동욱 / 기자
- "얼어 터지지 말라고 헌옷으로 계량기를 꽁꽁 싸맸지만, 체감온도가 영하 20도에 가까운 혹한에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올겨울 최강 한파에 몸도 마음도 꽁꽁 얼어붙었지만, 우리 이웃들은 오늘도 사정이 좀 더 나아지길 바라며 세찬 칼바람과 맞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동욱입니다.
[shim.dongwoo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김현석 기자·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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