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우상혁·황선우 선수가 왜 해병대 캠프를?…"징벌적 극기 훈련"
입력 2023-12-21 15:09  | 수정 2023-12-21 15:17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 / 사진 = 대학체육회 제공
인권위 진정 제기... 대한체육회에 공개 사과 요구

시민단체들이 국가대표 선수의 해병대 훈련을 규탄하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1980년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구시대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음에도 대한체육회가 정신력 강화를 목적으로 해병대 캠프 입소를 강행했다는 지적입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문화예술스포츠위원회와 문화연대 등 4개 단체는 오늘(21일)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 선수의 해병대 훈련은 신체자유권을 침해하는 징벌적 극기 훈련"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해병대 훈련 받는 국가대표 선수들 / 사진 = 대학체육회 제공


인권위에 제출한 진정서에는 "대한체육회와 이기흥 회장이 저조한 국제대회 성적을 이유로 선수들에게 정규 훈련이 아닌 징벌적 극기 훈련에 참여하도록 했다"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에 명시된 '선수 인권 보호 의무'를 방기한 채 오히려 반인권적 훈련을 결정하고 실행했다"는 주장이 담겼습니다.

그러면서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하거나 종목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획일적 훈련이 오히려 경기력 저하를 가져올 수도 있다"며 대한체육회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해병대 훈련 받는 국가대표 선수들 / 영상 = 대학체육회 제공


내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하계올림픽에 나서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지난 18일부터 2박 3일 동안 경북 포항의 해병대 훈련 시설에서 극기 훈련을 받았습니다.

양궁의 김제덕, 구본길은 물론 수영의 황선우, 육상 높이뛰기 우상혁을 비롯해 15개 종목 400여 명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참여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파리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 선수들의 결의를 다지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이번 캠프를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