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안철수 겨냥 욕설 인정..."부주의" 사과

이준석, 유튜브 방송 중 복국집 상황 묘사하다가 욕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같은 당 안철수 의원을 겨냥한 욕설을 해 논란입니다.

이 전 대표와 안 의원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 때 서울 노원병에서 소속 정당을 달리해 맞붙은 것을 시작으로, 최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유세 과정에서 불거진 욕설 논란에 대해 안 의원이 "XX하고 자빠졌죠"라는 발언하는 등 악연이 계속돼왔습니다.

이 전 대표는 어제(20일) JTBC 유튜브 방송에서 진행자가 '정말 정치를 하면 안 되는 사람'으로 4가지 보기 사례를 제시하자, 안 의원을 암시하는 내용인 '복국집에서 시끄럽게 남 욕하다가 조용히 좀 하세요 라는 면박 들은 사람'을 꼽았습니다.

이 날 방송에서 언급된 보기는 지난 달 두 사람이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각각 기자들과 오찬을 하던 중 이 전 대표가 옆 방에서 자신을 지적하는 안 의원의 대화 내용을 듣고 "안철수 씨 조용히 하세요"라며 고함을 쳤던 사건을 묘사한 겁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의 실명을 언급하지 않은 채 "옆에 없으면 밥 먹으면서 그러고 다녀도 되느냐. 그냥 도덕이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저음의 경상도 사투리와 비교해 안 의원 특유의 목소리 톤을 "앵앵거린다"고 비꼬았습니다.

특히 "예를 들어 김무성 대표였다면 약간 다를 것이다. '준석이 금마 어제 그래가지고 이랬다'고 할 텐데 (안 의원은) '이준석이가' 이러니"라며 두 사람의 목소리를 흉내 냈는데, 이 과정에서 갑자기 흥분하며 "이러니 밥이 넘어가냐고, 이 XX가"라고 했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전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안 의원과의 복국집에서 있었던 일화를 재현해서 현장 반응을 설명하다가 'XX'라는 표현이 들어갔다"고 인정했습니다.

이어 "안 의원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제 부주의고 불찰"이라며 "앞으로 더 조심히 방송에 임하겠다"고 사과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