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퍼지면 대유행"…中 탑승객 간식서 '이것' 변이 바이러스 나와
입력 2023-12-21 09:01  | 수정 2023-12-21 09:05
대만으로 들어온 중국인 수화물에서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변이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사진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간식 사진 / 사진 = 대만 수의학연구소
대만 농업부 "돼지고기 간식서 신종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 나와"
4월 북부서 발병 시작해 중남부로 퍼지는 중…"중국 당국 침묵"

대만이 중국 발 탑승객의 휴대용 수화물에서 나온 육제품을 검사해 치사율 100%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변이 바이러스를 발견했습니다.

'자유시보' 등 대만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대만 농업부 수의연구소는 지난 18일(현지시각) 중국발 탑승객의 휴대 수화물에서 돼지고기 육제품을 발견했습니다.

검사 결과, 해당 육제품에서는 2018년부터 유행한 제2유전자형 아프리카돼지열병바이러스와 치사율이 100%에 이르는 변이 바이러스 등 두 종류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덩밍중 수의연구소장은 "고도의 전파성을 가진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해 중국에서 다시 발견된 이후 장쑤성, 허난성, 네이멍구 등 중국 여러 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면서 "만약 아시아 주변 국가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면 또 다른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유행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대만 당국이 해당 육제품을 검사한 이유는 2018년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국가에서 출발한 탑승객의 돼지고기 육제품을 소지를 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격한 단속에도 여전히 법규 위반 사례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당국, 바이러스 확진 사례 공개 않고 '쉬쉬'"

올해 4월부터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 중이다. 사진은 국내 양돈농가 모습 / 사진 = MBN

현재 중국 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대만 중앙통신사가 어제(20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중국 북부에서 발병하기 시작해 점차 중부와 남부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중국 최대 양돈 거점인 쓰촨성 목축업협회는 "돼지열병이 확산하면 양돈산업 전반에 엄청난 손실과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중국 당국은 업계의 보고에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국 전역으로 퍼질 위험에 처했는데도 중국 농업농촌부 목축수의국의 '전염병 발표' 사이트에는 지금까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사례가 공개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지난 5월 26일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발표하는 전국 주요 동물 질병 통계'에도 제2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된 일반 돼지열병 발병 사례만 종종 올라올 뿐, 제1종 가축 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 사례는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대해 침묵하는 이유는 소비자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돼지고기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최근 중국 경제매체 차이롄서는 돼지열병의 여파로 양돈농가들이 암퇘지 도축량을 늘리면서 올해 돼지고기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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