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소신은 어디에? 공천 앞에 작아지는 초선 의원들
입력 2023-12-20 19:02  | 수정 2023-12-20 19:20
【 앵커멘트 】
정치권이 시끄러운 거 보니 선거철이 다가오는가 싶은데요.
그런데 이번 국회에도 초선 의원들의 존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소신있는 정치를 약속했지만 지도부 눈치보랴, 공천에만 신경쓰는 모습이 기존 정치권과 다르지 않다는 건데요
최돈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스탠딩 : 최돈희 / 기자
- "지난 2020년 21대 총선 직후, 국회의원 현황입니다. 전체 의원 300명 가운데 초선 의원은 151명으로 절반이 넘습니다. 이는 초선 의원 비중이 가장 높았던 2004년 17대 총선 이후 최고 수준입니다. 이후 지방선거 출마와 비례대표 승계 등으로 3년이 지난 현재, 초선 의원은 155명으로 늘었습니다. 이들 대부분이 각당에서 정치를 혁신하겠다며 전문성을 기반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영입했던 인재들인 만큼 성적도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2/3가 넘는 초선 의원의 출석률은 90%를 웃돌았고, 대표 발의한 법안은 전체 대표 발의 법안의 53%를 차지합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지금, 이들의 사정은 녹록지 않습니다."

국민의힘 당권 경쟁 구도에서 초선 의원들이 집단 비판 성명을 낸 걸 두고 초선 줄세우기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도부 색채가 더 강화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최근 신당, 탈당을 두고 비슷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습니다.

정치적 입지가 좁은 초선 의원의 경우, 당내 갈등 상황에 휩쓸리기 쉽고 제 목소리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천과 관련해 지도부 입김이 세지는 선거철엔 목소리가 더 작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 인터뷰(☎) : 여당 초선 의원
- "누가 공천권을 휘두를 것이냐…그것만 생각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안 그러면 공천 못 받으니까…."

▶ 인터뷰(☎) : 야당 초선 의원
- "내 목소리 내고 그런 것도 좀 보기 좋지 않고 그래서 내 목소리 죽이고…."

각당마다 시스템 공천을 도입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하향식으로 밀실이나 계파 공천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차재원 /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
- "여든 야든 일종의 주류의 뜻에 맞추는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잖아요. 지나치게 뭐랄까요 기존의 정치 질서에 너무 부응하고 거기에다가 맞추는 듯한 그런 모양새…."

당원은 물론 일반 유권자까지 참여하는 완전 국민 경선제, 오픈 프라이머리가 선거 때마다 거론되는 이유입니다.

MBN뉴스 최돈희입니다.
[choi.donhee@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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