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 마시면 더 예뻐 보일까?…실제 연구결과 '반전'
입력 2023-12-19 10:00  | 수정 2023-12-19 10: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어 고글' 효과에 이의 제기
"얼굴 비대칭 감지 능력은 떨어지지만, 상대를 더 매력적으로 보진 않는다"


술을 마시면 이성이 더욱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비어 고글(beer goggle)' 효과를 연구한 결과, 술이 얼굴 비대칭을 감지하는 능력을 떨어뜨리지만, 더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어제(18일) 영국 포츠머스대학 앨리스터 하비 교수팀은 국제학술지 '정신약리학 저널'(Journal of Psychopharmacology)에서 "술이 얼굴 비대칭을 감지하는 능력은 떨어뜨리지만, 상대를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만들지는 않는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른바 '비어 고글(beer goggle)' 효과에 이의를 제기한 것입니다.

비어 고글은 술에 취한 상태에서 상대방에게 더 큰 성적 매력을 느끼는 심리 상태를 뜻합니다.


술을 마시면 상대방이 더 잘 생기거나 예뻐 보이는 현상입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술에 취하면 상대의 얼굴 비대칭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상대를 더 매력적으로 느끼게 됩니다.

그러나 연구팀은 포츠머스 지역의 술집에서 모집한 18~62세 남녀 99명에게 술을 마시지 않은 상태와 취한 상태에서 18명의 자연스러운 얼굴 원본 사진과 대칭성을 조작한 사진을 제시하고 매력도와 대칭성을 점수로 평가하게 하는 실험을 했습니다.

그 결과 음주 후 비대칭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얼굴의 매력도 판단에는 음주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즉, 취했다고 해 사진 속 얼굴을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하지는 않은 것이었습니다.

다만 남녀 모두 비대칭성이 강화된 사진보다는 자연스러운 얼굴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런 경향은 남성보다 여성이 더 강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험 결과를 토대로 연구팀은 얼굴의 대칭성이 매력에 영향을 주기는 하지만, 대칭성보다 매력에 더 큰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봤습니다.

실험을 주도한 하비 교수는 "비어 고글 효과의 존재는 부정하지 않는다"면서도 "사진에는 체격, 체형, 키, 표정, 표정, 옷차림 등 매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이 드러나지 않았다. 사진 대신 실제 사람을 놓고 실험하면 이 효과를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장나영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angnayoungn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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