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야구공 반 갈랐더니 '미친 약' 41억 원어치가…태국인 47명 검거
입력 2023-12-18 14:44  | 수정 2023-12-18 14:48
마약을 넣어 반입한 야구공. / 사진 제공 = 경북경찰청
경북경찰청, 태국 마약 '야바' 8만 2000정 입수

시가 41억 원 상당의 태국산 마약 '야바'를 국내로 밀반입한 태국인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됐습니다.

오늘(18일) 경북경찰청은 야구공 속에 마약을 숨겨 국내로 밀반입시킨 외국인 노동자 35세 A씨 등 16명을 구속 송치하고, 31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태국 출신인 이들은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태국에서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 '야바'(YABA)를 야구공 속에 숨겨 국내로 보내 유통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습니다.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의 '야바'는 강력한 각성(흥분) 효과를 가진 필로폰과 카페인의 합성물입니다.

붉은색 알약 형태로, 대부분 태국에서 제조 및 유통이 진행됩니다.

사진 제공 = 경북경찰청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밀반입한 야바는 8만 2000정으로 시가 상당 41억 원이며, 이중 6만 7000정(시가 33억 원 상당)은 압수해 국내 유통이 사전 차단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 화장품이나 의약품, 식품 등에 마약을 넣어 밀반입하던 수법을 벗어나, 야구공 실밥을 일일이 뜯어 해체 후 그 속에 있는 플라스틱 공 안에 마약을 숨겨 재포장하는 수법을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마약사범들은 경기, 경북, 대구, 울산 등 외국인 밀집 지역에 거주하는 공장 근로자들로 각 지역 중간 판매책들을 통해 태국인들에게 야바를 유통한 것으로 드러납니다.

김기범 경북경찰청 형사과장은 "태국 현지에 있는 밀반입 총책 등 공범 5명은 인터폴 적색 수배 중"이라며 "국제 공조 수사로 신속히 검거하겠다"고 했습니다.

[정다빈 디지털뉴스 기자 chung.dabin@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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