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학 병원 응급실서 7시간 대기한 70대, 심정지 상태로 발견
입력 2023-12-18 11:21  | 수정 2023-12-18 11:32
자료사진 (기사와 직접적 관련이 없는 이미지.)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학병원 응급실을 홀로 찾은 70대 환자가 장시간 대기하다 7시간여만에 심정지로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오늘(18일)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오후 8시 36분쯤 춘천에서 홀로 사는 A(74)씨는 119에 어지럼증, 두통 등을 호소했습니다. 약 1시간 뒤인 오후 8시 52분쯤, A씨는 강원대병원 응급실로 이송됐습니다.

A씨가 이송됐을 당시, 응급실 대기실에는 환자 19명이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중증도에 따라 위중한 환자를 우선 진료했으며, A씨가 호소한 증상은 경증으로 분류돼 대기실에서 A씨는 자신의 순서를 기다렸습니다.


그러다 A씨는 7시간여만인 지난 14일 오전 4시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의료진은 미동 없이 대기실에 앉아있던 A씨에게 다가가 상태를 살폈으나, 심정지 상태에 이른 것을 확인했습니다. 곧장 심폐소생술(CPR)을 실시했으나 A씨는 끝내 숨졌습니다.

앞서 의료진은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기 전 밤 11시부터 새벽 2시까지 3차례에 걸쳐 A씨를 호명했으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병원 측은 "응급실에서 대기 중이던 환자가 말없이 그냥 귀가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처음에는 A씨가 병원을 벗어난 줄 알았다"며 "중증도가 1∼2등급으로 높게 분류된 환자였다면 진료 취소를 원해 귀가했어도 응급실에서 연락을 취했을 텐데 경증 환자에게까지 일일이 연락하기에는 인력도 부족하고 사정이 여의찮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병원은 환자 응대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는지 살피고 비슷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전했습니다.

한편 A씨는 같은 병원의 흉부외과에서 지난 2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은 후 13일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A씨의 사망 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고, 병원의 대처가 적절했는지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혜원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efavoriteon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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