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인천 논현동 호텔에서 큰불…52명 경상·2명 중상
입력 2023-12-18 07:00  | 수정 2023-12-18 07:13
【 앵커멘트 】
어젯밤 인천의 호텔 주차장에서 큰불이 나 한때 대응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불은 1시간 반 만에 꺼졌지만, 호텔 안 투숙객들은 깜짝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54명이 중경상을 입었습니다.
표선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에 번쩍 섬광이 비치더니, 불꽃이 시작됩니다.

잠시 뒤 건물 전체는 시뻘건 화염으로 뒤덮이고 외벽은 종잇장처럼 흩날립니다.

어젯밤 9시쯤, 인천 논현동의 호텔에서 큰불이 났습니다.

▶ 인터뷰 : 정상휴 / 목격자
- "간판 같은 게 떨어지는 소리인 줄 알았는데, 사람들 비명이… 불이 조금씩 커지더니 1, 2분 사이에 갑자기 자동차에도 붙기 시작하면서 (크게 번진)…."

1시간 반 만에 꺼진 불은 18층짜리 주차장 건물을 모두 태웠고, 한때 인근의 소방서가 모두 출동하는 대응 2단계가 발령됐습니다.


▶ 스탠딩 : 표선우 / 기자
- "불이 난 건물벽면은 새까맣게 그을렸고, 주변엔 녹아버린 외벽 잔해들이 가득합니다."

당시 165실이 체크인 중이었던 호텔에선 투숙객들이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 인터뷰 : 손성락 / 호텔 투숙객
- "(계단) 연기를 최대한 마시면 안 되니까 제가 갖고 있던 목도리를 여자친구한테 줬어요. 저는 손으로 막고…."

이 과정에서 20대 남성 1명이 추락해 크게 다쳤고, 30대 외국인 1명도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이 외에도 52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습니다.

불은 호텔과 주차장을 연결하는 통로의 외부 천장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기계식 주차장 구조가 불을 키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인터뷰 : 박인식 / 인천공단소방서 119 재난대응과장
- "1층에서 18층까지 쭉 한 통로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차량이 연소하면서 상승기류를 타고 신속히 확대된 걸로 보입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를 조사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동민
화면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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