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베트남서 '16조 원' 횡령 사건 벌어졌다…뇌물액만 67억 원
입력 2023-12-17 16:01  | 수정 2023-12-17 16:03
부동산 개발업체인 반 틴 팟 그룹의 쯔엉 미 란 회장 / 사진 = 연합뉴스
국내총생산(GDP) 3% 규모…"금융·대출 관련 규정 보완 나설 것"

베트남 당국이 16조 원대 횡령 사건에 대한 전방위 수사를 벌여 주동자와 공무원 등 총 86명을 기소했습니다.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베트남 국내총생산(GDP)의 3%를 웃도는 규모이며, 이들이 횡령을 덮기 위해 공무원들에게 뿌린 뇌물액만 67억 원에 달합니다.

16일(현지시간) 현지매체인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베트남 검찰은 부동산 개발업체 반 틴 팟 홀딩스의 쯔엉 미 란 회장을 횡령 및 뇌물 공여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란 회장은 측근들과 공모해 계열 은행인 사이공상업은행(SCB)에서 304조 동(약 16조 3,000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이 횡령한 금액은 베트남 GDP의 3%를 넘는 규모입니다.

조사 결과 란 회장은 SCB 지분의 91.5%를 소유한 최대주주로 측근들을 통해 허위 대출 신청을 해서 돈을 빼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란 회장은 지난해 10월 공안에 체포된 뒤 조사를 받아온 바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전직 국영은행 관계자와 감사, 담당 공무원 등 이번 사건에 연루된 85명도 기소했습니다.

이중 공무원들이 란 회장 일당의 범죄 사실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받은 뇌물 액수는 520만 달러(약 67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 수사를 통해 현행 금융 및 대출 관련 규정에 허점이 다수 발견돼 향후에도 유사 범죄 발생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으며, 이에 따라 금융 당국과 문제가 있는 규정 보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승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iuoooy3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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