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저출산·고령화 최악 시나리오보다도 심각…모두 OECD 1위
입력 2023-12-17 14:09  | 수정 2023-12-17 14:14
사진=연합뉴스
전세계 유일 '출산율 1.0' 밑도는 국가


우리나라의 출산율, 출생아 수, 고령화 속도 등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따라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2060년 인구추계'에서 2022년 합계출산율로 중위추계 1.37명, 저위추계 1.00명을 각각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후 '2015~2065년 인구추계'에서는 2022년 합계출산율을 중위추계 1.26명으로 낮춰 잡았지만, 저위추계에서는 1.09명으로 오히려 높여 잡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2022년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저위추계, 즉 가장 비관적인 전망치와 비교해도 한참 낮은 수준입니다.


출생아 수도 당초 전망을 밑돌았습니다.

'2010~2060년 인구추계'에서 2022년 출생아 저위추계는 32만 명, '2015~2065년 인구추계'에서는 저위추계 35만 1천 명으로 내다봤지만, 2022년 출생아는 24만 6천 명에 그쳤습니다.

반대로 고령화 추세는 예상 범위를 뛰어 넘어 가파르게 진행됐습니다.

'2010~2060년 인구추계'에서 2022년 65세 이상 연령층이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저위추계 17.1%, 중위추계 17.2%, 고위추계 17.3%로 예측됐고, '2015~2065년 인구추계'에서는 중위·저위추계 각각 17.2%, 고위추계 17.1%로 전망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2022년 실제 고령 비중은 17.4%로 고령화 속도를 가장 빠르게 예측한 고위추계를 웃돌았습니다.

출산율 저점은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2010~2060년 장래인구추계'에서는 출산율의 저위추계가 2026년 0.99명을 기록할 것으로 봤으며, '2015~2065년 장래인구추계'에서도 2025년 1.07명이 저위추계였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2022~2072년 인구추계'에서는 저위 저점으로 2026년 0.59명을 제시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상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다른 회원국과 비교해도 극적입니다.

이번 통계청의 '2022~2072년 장래인구추계'와 UN 세계인구전망을 비교한 결과, 한국은 연령 구성·부양비·출산율·기대수명·인구성장률 등 모든 부분에서 1등과 최하위를 번갈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OECD 38개국 가운데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22년(0.78명)부터 2072년(1.08명)까지 최하위를 놓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출산율이 1.0명을 밑도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했습니다.

15~64세 생산연령인구의 비중은 2022년 71.1%로 38개국 중 가장 높지만, 2072년에는 45.8%로 유일하게 50%를 밑돌 것으로 보이며,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72년 47.7%까지 치솟으면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할 전망입니다.

[박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bakjy785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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